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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GS건설 CP, 누가 다 가져갔나 공모채 주간발행 2조원 넘겨…A급 회사채 매진 행렬

강종구 기자공개 2013-02-25 08:01:2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5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금리가 머지않아 추세적 상승으로 반전할 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에는 유동성이 너무 풍부한 것일까. 신규 발행되는 회사채의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도 건설·해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주간 회사채 발행액은 올 들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관망하던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재개했고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현오석 전 KDI 원장이 경제부총리에 내정되면서 채권시장 전체를 강세장으로 만들었다.

공모 회사채 시장 이상으로 뜨거운 곳이 기업어음 시장이다.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화를 앞두고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기예금, 사모사채, 대출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증권사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은 주간 발행규모가 3조 원을 초과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어떻게든 운용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를 유혹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다양한 준거자산의 신용부도스왑(CDS)을 가미해 금리를 높여준다. 일본 중국 호주 독일 영국 아부다비 등은 물론이고 중국은행 중국개발은행 등 중국 시중은행에 이어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준거자산으로 등장했다.

◇ 회사채 수요예측 매진 행렬…A급으로 매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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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자산평가

기관투자가들의 매기는 조금이라도 금리메리트가 있는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 AA급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거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자가 몰렸다. 특히 아직 절대금리 메리트가 남아있는 A급 회사채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설을 일축했다.

효성 SKC 씨제이올리브영 등이 수요예측의 성공을 기반으로 발행에 무난히 성공한데 이어 대성홀딩스 현대비앤지스틸 등 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희망금리 내에 유효수요가 발행예정액을 크게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삼성토탈 포스코특수강 SK E&S 등 AA급 회사채도 매진 사례를 보였다. 그 와중에도 미배정이 발생한 종목들도 있다. 호텔신라 GS칼텍스 한화케미칼 등은 다소 공격적인 희망금리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탓인지 일부 또는 전부(한화케미칼) 미배정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대표주관사가 모두 같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투자등급은 아니지만 ㈜동양의 900억 원 규모 옵션부 사채도 화제가 됐다. 투기등급으로는 드물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전액 미매각이 되자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모집주선을 맡은 동양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무려 3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자를 모집, 투기등급에 대한 법인·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증권사의 ELS·DLS 발행이 활기를 띠자, 대표적인 헤지운용 대상인 여전채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총 20건, 1조2200억 원의 여전채가 발행될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헤지운용을 위해 주문형으로 발행된 듯한 5년, 7년, 10년 만기 발행이 대폭 늘었다.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이 대표적으로 여전채 장기물 발행을 주도했다. 특히 현대캐피탈 7년물이 전일 민평대비 -11bp, 현대커머셜 7년물이 민평대비 -10bp, 롯데캐피탈 10년물이 -21bp에 발행되는 등 우량 여전채 장기물 강세가 돋보였다.

◇ 그 많은 GS건설 기업어음·회사채, 누가 다 가져갔을까.

우량 기업들의 장기자금 조달 러시는 장기 기업어음이나 사모사채로 발행되는 것을 포함해야만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월초 5000억 원을 발행한 데 이어 추가로 3000억 원의 장기 CP를 발행해 시장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회사채 3800억 원을 포함해 이달에만 무려 1조1800억 원을 장기자금으로 조달한 것이다.

항간에는 GS건설 CP와 회사채를 특정 투자기관에서 쓸어가다시피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규모가 큰 기관이라고 하더라도 한 종목을 1조 원 가까이 담았다는 말은 믿기 어렵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고 해당 기관에서 거액을 투자한 것만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S건설은 유통시장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증권사가 미매각으로 떠안을 물량으로 추정되는 상당한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강세를 보인 다른 유통종목들과 달리 만기수익률을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도는 할인된 가격에 손바꿈이 일어났다. 지난 주 유통가격이 약세였던 종목은 GS건설 외에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두산중공업 채권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기업어음(CP) 시장에서는 GS리테일(3300억 원)와 GS건설(3000억 원)의 발행액이 가장 컸다. 두 회사의 CP잔액은 5300억 원과 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SK네트웍스(2500억 원)와 SK브로드밴드(2130억 원)의 발행도 비교적 큰 규모였다. 그 외에 신한카드(2100억 원)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한국장학재단(이상 2000억 원) 등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 KTB투자증권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현대증권 특전금전신탁을 통해 인천도시공사 회사채(4600억 원)에 투자하는 에스디조인유한회사는 지난 주 5257억 원으로 단연 최대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우리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한 특전금전신탁을 유동화(3088억 원)한 뉴스타한강, 일차부터 구차까지 나온 케이피트윈스 유동화시리즈도 KTB투자증권의 작품이다.

씨에스피제이십차(1182억 원) 이에스피제일차(586억 원) 빈센트제일차(322억 원) 등은 증권사 사모 파생결합증권(DLS)을 유동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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