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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영국 혈액제제업체 'PRUK' 인수 추진 인수 성공시 글로벌 5위 혈액제제업체로 급부상

배장호 기자공개 2013-02-25 20:49:41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5일 2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영국 보건당국이 민영화 차원에서 매각 추진 중인 '플라즈마 리소시스 유케이'(Plasma Resourses UK Ltd. 이하 PRUK)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혈액제제 분야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을 꿈꾸는 녹십자로선 때마침 매물로 나온 PRUK 인수가 필수적이라 판단, 인수 전략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인수합병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PRUK 인수를 위한 자문회사로 KPMG를 최근 선정하고, 25일 마감한 예비입찰(Non-Binding Bid)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 1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PRUK의 전체 지분 또는 1대주주(majority)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PRUK 매각을 위한 영국 정부 측 자문은 라자드(LAZARD)가 맡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예비입찰을 통해 유효 경쟁이 가능한 입찰 후보들(Short-list)을 추린 후 예비실사(Preliminary Due Diligence)에 초청할 계획이다. 매각 측은 이번 딜을 6월 중 최종 마무리한다는 입장인데,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5월쯤 본입찰(Binding Bid)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PRUK는 미국 전역에 32개 혈액수집센터를 보유 운영 중인 DCI Biologicals, Inc.와 영국에 본사를 두고 혈장분획제제(Plasma fractation Products)를 생산하는 BPL(Bio Products Laboratory) 등 두개 사업법인으로 나눠져 있다. DCI가 혈액을 수집하고, 이 수집된 혈액으로 BPL이 혈장분획제제를 제조한다.

녹십자가 PRUK 인수에 유독 눈독을 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소재 DCI 사업 때문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 큰 시장으로, 녹십자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혈장 수급은 혈액제제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요건 중 하나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녹십자로서는 미국 전역에 혈액수집센터를 보유 중 PRUK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녹십자는 현재 미국에서 면역글로불린(IVIG)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녹십자가 PRUK 인수로 미국 내에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처를 확보할 경우,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서의 녹십자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설령 녹십자에 대한 FDA 품목허가가 늦어지더라도, PRUK 자체 IVIG 품목인 감마플렉스(Gammaplex)가 미국 시장에 성공을 거두고 있어 녹십자에게는 메리트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녹십자로선 PRUK 인수로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대. 이 중 박스터(Baxter), 그리폴스(Grifols), CSL 등이 메이저로 분류되며, 현재 10위권 밖인 녹십자가 PRUK를 인수하면 단박에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PRUK의 M&A 가치를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PRUK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몇년째 마이너스 상태. 따라서 실제 거래가격은 인수자가 인정하는 전략적 가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B시장과 제약업계에서는 PRUK 100% 지분의 거래 가치를 대략 4000억 원 ~ 50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녹십자의 PRUK 매각 예비 입찰 참여 사실에 대해 당사자인 녹십자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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