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못먹는 파이?‥자문업계 반응 '썰렁' 금주 매각주관 RFP 접수 마감…자문업계 반응 시들
길진홍 기자공개 2013-03-12 14:07:4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2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가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합병(M&A) 자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딜(Deal) 규모가 최대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회생법인 M&A에 강한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자문사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매각 대상이 M&A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 회생기업인데다 매수 주체가 불분명해 자문사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최근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해운 M&A가 막판 불발된 점도 매각 주관사 유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는 지난 주 다수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RFP는 다수의 법무법인과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언스트앤영한영 등의 4대 회계법인을 포함해 15곳에 뿌려졌다.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는 이번 주까지 RFP 접수를 마감한다. 오는 22일 프리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이 달 말일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부지 인근 여건이 개선되고 다수의 유통업체가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매각 주관사 선정이 흥행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대와 달리 다수의 자문사들은 아직까지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법정관리 M&A를 도맡아온 회계법인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4대 회계법인 중 입찰제안을 확정한 곳은 딜로이트안진 1곳이다. 삼일PwC, 삼정KPMG 등은 참여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계법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주관을 저울질하던 법무법인들은 제안서를 접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입찰에 나설 회계법인을 구하지 못한 탓이다.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이 클로징 리스크를 우려해 매각 주관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매수인 측의 자문을 맡을 계획"이라고 했다.
회생법인 M&A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M&A가 채권변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본계약을 체결해도 채권자 의견을 묻는 관계인집회를 열어야 한다. 착수금도 1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딜이 중간에 깨질 가능성이 크고 들이는 품에 비해 성과보수가 너무 박하다.
특히 업계는 파이시티의 경우 매각 대금을 산정을 놓고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시티와 파이랜드 매각은 주식을 처분해 경영권을 포함, 자산과 부채를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변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한 소액채권자들의 반발이다. 원매자가 나서더라도 개인채권자 반대로 딜이 막판 무산될 수 있다.
법원에 신고한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PF 대출채권(담보신탁 PF대여채무)은 9475억 원이다. 이 가운데 법원은 원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자 등을 포함 9003억 원을 변제토록하는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6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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