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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R&D로 엔터산업 불신 해소" 매니저사관학교 1기 배출…신인 발굴, 능력개발 등 R&D 강화로 수익성 확보

이윤정 기자공개 2013-04-02 15:28:4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우 하정우, 지진희, 조윤희, 염정아 등이 속한 판타지오가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최초 증시 직상장이란 목표에 반짝 다가섰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의 약점으로 지적된 투명성 문제, 불안정한 수익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씨를 뿌린 결과, 그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가수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음에도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도 판타지오의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보며 인식전환을 하고 있다.

◇ 매니저사관학교 1기 배출...교육 받은 매니지먼트 인력 필요성 확대

지난달 29일 서울 역삼동 판타지오 본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 배출을 위해 판타지오가 국내 최초로 개관한 매니저사관학교 1기 수강생들이 졸업을 맞아 뮤지컬 발표회를 개최한 것이다. 수료생들은 매니저사관학교를 지원하게 된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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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역삼동 본사에 열린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 10명의 졸업 발표 뮤지컬 장면.

이를 지켜본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는 "오랜 준비 끝에 개관한 매니저사관학교가 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 양성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매니저로 출발한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1기 배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0명의 수강생이 선발된 이번 매니저사관학교는 판타지오 관계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해 전액 무료로 이뤄졌다.

판타지오의 이번 행보는 매니지먼트 업계서도 호평받고 있다. 매니저가 단순히 연예인을 지원하고 보좌하는 역할이 아니라, '파트너'란 인식 속에 협업이 이뤄지면 최고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교육인력 부족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전문 인력 육성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 대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고 분야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며 "규모나 속도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매니지먼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매니저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 사람에 대한 약점, 사람에 대한 투자로 극복

판타지오는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로는 최초로 주식 시장 직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 매니지먼트 회사 중 YG엔터테인먼트가 직상장에 성공했지만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인 키이스트, IHQ는 모두 우회상장했다.

작년 말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음반 기획을 기반으로 하는 가수 매니지먼트 회사와는 달리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는 톱클래스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이나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만큼 판타지오는 이 부분에 대한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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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표는 "사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매니지먼트회사가 결국 수익원이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온 매니지먼트 업계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이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제시했다.

나 대표는 "특정 배우에 의존에서 생기는 리스크는 결국 사람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라며 "인력 육성을 시스템화시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아티스트를 고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처럼 완벽하게 동일한 제품을 보장할 수 없지만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판타지오는 매니지먼트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R&D의 방향은 탄탄한 신인 발굴과 능력 계발, 교육에 맞춰졌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는 "자금 시장에서 투자가치를 인정 받은 매니지먼트 회사의 공통점은 다양한 연습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품성 있는 연예인을 배출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판타지오는 15세 이하 엔터테인먼트 영재 발굴 프로그램인 '아이틴 오디션'과 신인 전문연기자 발굴 오디션인 '액터스리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작년 액터스리그에는 260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대표적인 배우 등용문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판타지오는 배우 지망 연습생을 30명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판타지오가 꾸준히 진행해 온 R&D 투자가 이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투자 검토시 매니지먼트 업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풍토가 여전하지만 판타지오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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