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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해외투자법인 '우울한 성적표' 현지 경기침체탓 대부분 적자...관련 채권액 3500억 넘어

최욱 기자공개 2013-05-07 08:37:1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7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해외법인들 중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기준 해외투자 법인 관련 채권액은 3500억 원을 넘어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해외투자 법인 8곳 가운데 6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흑자를 낸 해외법인은 부영크메르은행과 부영라오은행으로 해외사업을 이끄는 주력 회사는 아니다.

부영주택은 부영비나(베트남), 부영아메리카(미국) 등 해외 자회사 5곳과 부영크메르(캄보디아), 부영라오(라오스) 등 투자법인 3곳을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가 아닌 투자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10~40% 수준이지만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회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 2006년 해외 건설업 면허를 받은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영주택이 해외로 눈을 돌린 데에는 국내 임대주택 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임대주택 자산은 매년 감소했고 수익성 역시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점점 악화됐다.

해외사업 진출은 이중근 회장의 숙원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동남아 국가에서 향후 진행될 도시화에 주목하면서 국내에서 쌓아온 임대주택 정책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불황이 부영주택의 발목을 잡았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부지만 매입해놓고 개발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라며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선뜻 사업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법인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사이 부영주택의 채권액은 점점 불어나고 있다. 2009년 말 2927억 원이었던 해외투자 법인 관련 채권액 규모는 지난해 말 3530억 원까지 늘었다. 부영주택이 지원한 대여금에 대한 이자가 계속 쌓이면서 채권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영크메르에 대한 채권액은 2939억 원으로 부영주택의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지난해 부영크메르의 매출은 31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순손실은 313억 원에 달해 대여금 회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할 경우 부영주택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해외사업을 잠재적인 리스크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영주택 해외투자 법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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