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분양시장 선전 불구 이익률 '추락' 매출 줄어들고 수익성도 악화...공공수주 강화로 돌파구
최욱 기자공개 2013-05-14 11:02:32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4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은 30년 넘게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분양시장에서 숨은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특화평면 설계와 수요자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 구축 등으로 분양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도 동탄2신도시에서 계약률 100%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분양을 완료하면서 주택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갔다.하지만 예전부터 주택사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사업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높은 분양률에도 불구하고 분양원가율이 90%대로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건설은 이런 상황을 사업계획에 반영해 토목부문의 비중을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으로 인해 연말 수주잔고가 2000억 원 정도에 불과해 만족스러운 공사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맞춤형 설계' 분양시장 강자로 떠올라
반도건설은 올해 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양 키워드로 '주방공간 특화'와 '펜트리(식료품 저장 공간) 차별화'를 내세웠다. 입주민의 취향을 반영하는 특화평면 설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반도건설만큼 공간 활용 극대화에 공을 들이는 건설사는 많지 않다.
이처럼 반도건설은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분양시장에서 강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평균 분양률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 반도건설은 시장의 기대에 걸맞게 올해 첫 분양인 동탄2신도시에서도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904세대) '완판'에 성공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남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올해 최대 분양물량이 몰려 있는 동탄2신도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 분양 예정인 아산 온천동 반도유보라 역시 작은 평수 위주로 구성돼 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분양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3381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 순이익 53억 원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무적인 부담 요인이었던 분양미수금도 400억 원 가량 줄어 932억 원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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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적 전략으로 매출 감소....수익성은 악화
하지만 매출 상승폭이 제한적이고 영업이익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반도건설의 매출액은 2년째 3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09년 매출 (5308억 원)과 비교했을 때 2000억 원이나 줄었다.
몇 년 사이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주택사업에서 보수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도건설의 분양수익은 1794억 원으로 2009년에 비해 60.9% 감소했다.
매출규모의 감소뿐만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눈에 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7% 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2%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에서 찾을 수 있다. 반도건설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명목 아래 다른 건설사보다 더 저렴한 분양가를 제시해 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마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경향은 분양원가율 추이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반도건설의 분양원가율은 90.8%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반도건설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80%대의 분양원가율을 유지해왔다. 2011년에는 분양원가율을 80.1%까지 떨어뜨리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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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공종 다각화
반도건설 내부적으로도 주택사업 경쟁력을 살리되 관급 토목공사의 매출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올해 초 반도건설이 발표한 경영전략에는 공공공사 입찰을 담당하는 공공영업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분양수익과 공사수익의 비율은 점점 1대1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반도건설은 공사수익으로 1551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분양수익은 대폭 감소하면서 10%대에 머물던 매출 대비 공사수익 비중은 45.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토목부문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확보한 신규수주액은 667억 원에 불과하다. 신규수주가 부진하면서 연말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30% 감소한 2051억 원에 그쳤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공공공사 물량이 많지 않아 공종별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며 "다만 최근 들어 부산과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에 나서고 있어 공종별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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