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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시점 관계없이 1년뒤 7% 수익 추구" ②김주형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 AI본부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3-05-28 13:49:4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연의 일치일까. 요새 증권사의 일선 PB들을 만날 때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 고객들에게 추천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의 꼼꼼한 리서치 능력과 업종분석력을 높게 평가하는 PB들도 있었다.

트러스톤에 대해 칭찬 일색의 평가가 잇따르자 슬그머니 의심증이 발동했다. 주식형펀드가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성과가 더 과대평가된 것은 아닐까. 여느 운용사처럼 마케팅의 힘을 빌려 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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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 AI본부장(사진)은 시장의 유동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 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하 다이나믹펀드)의 펀드매니저다.

다이나믹펀드가 설정된 것은 지난 2011년 6월로 당시 설정액은 1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생소한 롱숏전략을 추구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던 것이다. 변방에 머물던 다이나믹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꾸준한 수익률 덕분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부터 10일까지는 6.77%, 설정일 이후로는 16.83%에 달한다.

PB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다. 펀드 순자산은 무섭게 늘어났다. 올해 5월10일 기준으로 3142억 원을 기록했다. 5월 중순부터는 일일 평균 100억 원 이상이 들어와 15일 기준으로 4182억 원이 됐다. 1년여 만에 펀드 규모가 4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펀드 순자산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는 "트러스톤은 펀드 규모를 몇 조 원 이상으로 키우는 것보다 아시아에서 존경받는 운용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펀드 규모가 5000억 원이 넘을 경우 펀드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다이나믹펀드가 추구하는 롱숏전략은 국내에서는 일반화된 투자전략이 아니다. 기존 주식형펀드는 롱 포지션 전략이 대부분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시장이 결국 저성장국면으로 간다는 것은 감안하면 롱 전략에 올인 하기 보다는 숏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회사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도 숏 전략 덕분에 운용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이 국내에서 생소한 롱숏전략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리서치팀의 공이 크다. 이 회사는 매일 아침 7시 반에 회의를 열어 주식장이 열리는 9시가 넘어서까지 진행한다. 10분 휴식한 뒤에는 운용회의를 시작해 10시가 다 돼서야 끝난다. 장중에도 매니저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업체 탐방이나 세미나 등으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다. 이것도 부족해 매주 일요일 3시부터 6시까지 또 회의를 한다.

김 본부장은 "트러스톤은 펀드 운용을 주식의 매수와 매도 개념이 아닌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충분한 토론을 통해 종목을 선택했다면 매수와 매도시점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의 운용회의에는 대표 뿐만 아니라 모든 운용역과 전략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리서치 인력 등 약 25명이 참여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치열한 토론이 진행되다 보니 가끔 당혹스러운 장면도 연출된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주니어급 운용역들이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공격적이면서 예리한 질문을 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설전이 아닌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이나믹펀드는 3~6개월마다 종목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살펴보면 국내 경기전망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담겨져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2~3월에는 롱 포지션에 내수 방어주를 많이 편입시켰고 숏 포지션에는 경기관련주를 주로 담았다"고 말했다. 내수 방어주에는 경기 흐름과 무관한 유통, 홈쇼핑, 음식료, 필수소비재, 제약, 헬스케어 등이, 경기관련주에는 산업재, 부품소재,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편입돼 있다.

최근에는 포트폴리오의 중립성이 강해졌다. 경기 회복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에 내수방어주와 경기관련주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담았다"며 "즉 롱 포지션에 경기관련주 중 회복 가능성이 높거나 주가가 조정을 받은 종목,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 내수방어중 중에서도 실적이 좋은 반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종목 등을 편입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경기관련주 중 회복이 가장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조선업종을 꼽았다. 그는 "선가 회복과 실적 반등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조선업종이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며 "2분기 중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화학업체의 경우 실적 방어력이 굉장히 뛰어난 곳이 있었다"며 "이런 업체 역시 경기가 반등하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다이나믹펀드를 운용하면서 황금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나믹펀드의 고객들은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고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며 "가입 시점에 관계없이 1년 뒤 7%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상승기일 때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 후유증이 오래 간다"며 "다이나믹펀드는 이런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호황기에도 주식편입비중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형 주식운용AI 본부장(이사)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 졸업
△96.01 ~ 00.07 SK증권
△00.08 ~ 02.06 KB자산운용
△02.06 ~ 06.05 맥쿼리IMM자산운용
△06.12 ~ 09.11 KTB자산운용
△09.12 ~ 11.07 피데스투자자문
△11.08 ~ 現 트러스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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