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BW, 해외투자자 막판 발뺀 까닭은 마감 한시간 전 경쟁률 저조에 물량 축소..막판 경쟁률 상승 반영 못해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22 13:33:3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공모 첫날 대거 참여 조짐을 보였던 해외 투자자들이 마감 직전 오히려 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30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BW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을 마감한 결과, 1000억 원을 배정받은 해외 투자자는 약 400억 원 가량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첫날인 20일 해외 투자자가 706억 원 어치 주문을 넣었던 것을 감안하면 청약 규모가 마감일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특히 해외 투자자는 마감일 청약 종료를 한 시간여 앞둔 오후 3시까지도 900억 원에 달하는 주문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주문 물량을 절반 이상 대폭 줄였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청약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으로 주관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한진해운 BW 일반공모에 결과적으로 총 7500억 원이 넘는 국내외 투자자 주문이 몰렸지만 마감일 청약 종료 두 시간 전만해도 국내의 경우 경쟁률이 0.5대 1에도 못미쳤다. 첫날 706억 원을 주문했던 해외 투자자들도 추가로 100억~200억 원 정도만 주문이 들어온 상태였다.
주문이 집중적으로 몰린 것은 청약 마감 직전 1시간여 동안. 이 때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6000억 원 가량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은 2.71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 BW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특성상 오후 2시 30분 전후의 상황만으로 참여 규모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저조했기에 주문 물량을 대폭 줄이는 선택을 했다.
또 이번 BW는 1000억 원이 해외 투자자들에게만 별도로 배정돼 해외 경쟁률이 1대 1이 안되는 상황에서 주문했던 물량을 모두 받아가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경쟁률 3대 1을 예상한 투자자의 경우 100억 원 물량을 받아가기 위해 300억 원 어치 주문을 넣었다가 경쟁률이 1대 1이 채 안되자 200억 원의 주문은 취소를 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BW 행사가격보다 낮은 상태여서 높은 경쟁률을 예상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실제 받아갈 물량보다 많은 주문을 넣었다가 예상보다 경쟁률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자 막판에 주문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막판 주문을 대폭 줄인 주체는 동양증권을 통해 주문을 넣은 해외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증권은 청약 마감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500억 원이 넘는 해외 투자자를 모집해 300억 원 가량을 모집한 대우증권 보다도 많은 해외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장 마감 한 시간여 사이 이들 투자자들이 400억 원 가량 주문을 줄인 탓에 동양증권은 최종적으로 120억여 원의 주문을 받았다. 대우증권도 일부 투자자들이 주문을 줄여 최종적으로 280억여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 배정분에서는 미달이 발생했지만 미매각 물량은 주문이 넘친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해 한진해운 BW 일반공모는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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