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업체 마이스코, 정리매물된 이유 경영진의 판단 실수‥원자재 선매입, 과도한 투자가 '악수'
이동훈 기자공개 2013-06-17 10:42:18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단조제품 제조업체 마이스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장된 지 5년 만에 정리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출회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더니 결국 지난 4월에는 상장폐지까지 됐다. 이는 경기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경영진의 잘못된 의사결정이 결정적이었다.마이스코는 2008년 매출 1521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을 달성했지만, 이듬해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885억 원에 그쳤다. 8억 원의 영업손실 기록하며 한 해 만에 적자전환했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플랜트 산업 불황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탓도 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는 경영진의 실수가 컸다.
마이스코는 2008년 경기호황으로 자재값이 상승하기 시작하자 원자재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추후 원자재 값이 급등할 것을 대비한 선매입 조치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단조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고가로 사들인 원자재는 영업손실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2009년과 2010년 제품제조원가는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 각각 107억 원, 2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반영돼 2009년에는 8억원, 2010년에는 1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2007년에는 매출이 888억 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136억 원에 달했다.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스코는 2011년 단기차입을 통해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단가 경쟁과 고객들의 요구조건 충족을 위해 대형프레스를 구매하고 진영에 신공장을 늘렸다. 하지만 조선·플랜트 산업의 장기적인 침체와 국내외 단조업체끼리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매출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도한 투자로 금융비용만 커졌다.
마이스코는 올 초 M&A를 진행했지만 인수자 측에서 최종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단기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어음 등 금융비용을 제때 갚지 못하고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 4월 10일 회생절차 개시 인가 결정을 받은 뒤 성도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M&A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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