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호출자 해소했는데 순환출자는 강화? 대홍기획 제과 지분율 3% 넘겨...'대홍기획-제과' 포함 신규 고리 형성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28 13:57:0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1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으로 안게 된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롯데쇼핑은 쥐고 있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오너와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위치에 있는 계열사에 넘겼다.2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시간 외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 중이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매각했다. 롯데제과의 지분을 신동빈 회장과 대홍기획에게,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을 신 회장과 롯데제과에 팔았다.
앞서 업계에서는 거미줄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상호출자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물량을 제3자나 시장에 매각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분석이었다.
그룹은 외부의 전망처럼 오너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재무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계열사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상호출자를 풀어냈지만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의 주식은 신동빈 회장이 0.5%, 대홍기획이 2.5%씩 나눠 매입했다. 각각 100억 원과 548억 원을 투입했다. 특히 대홍기획은 기존에 보유했던 롯데제과의 지분이 0.8%에 불과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롯데제과 지분율이 3.3%로 늘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회사 측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최근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현황(지분율 1% 이상)을 분석한 바 있다. 분석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수가 51개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대홍기획의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이 1% 이상으로 높아지며 신규 고리 형성은 불가피하다.
공정위의 기준에 따라 1% 이상이 되는 순환출자 고리는 최소 3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쇼핑 △ 롯데리아→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리아 △ 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푸드 등이다
대홍기획이 이번 롯데제과 지분 매입으로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한 축이 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롯데제과→롯데쇼핑, 롯데쇼핑→롯데제과' 출자 구조에서 대홍기획이 삽입되며 단계가 늘었다. 출자관계자는 '롯데제과→롯데쇼핑,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로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롯데제과의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됐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칠성음료 지분 6%를 매입했다. 기존 11.7%이던 지분율은 17.7%로 올라갔다.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관계는 워낙 얽혀있어 계열사간 지분 거래는 출자 관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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