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영업수익 개선 '원재료 효과' 상반기 영업이익 3배 급증..원가절감으로 판재류 수익 호조
강철 기자공개 2013-08-19 10:45:0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로 원재료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접환원철(DRI)의 투입 비중을 늘린 것이 판재 부문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스크랩, 열연코일(HR Coil)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14일 동부제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 8913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9.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0.4%에서 1.3%로 상승했다. 반기만에 지난해와 2011년의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와 2011년 각각 169억 원, 2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냉연강판, 열연강판 등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판재 부문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판재 부문은 2009년 양산을 시작한 열연강판의 고정비 증가와 냉연강판의 경쟁 심화로 2011년과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로 원재료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접환원철(Direct Reduced Iron)의 사용 비중을 늘린 것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접환원철은 철광석을 환원로에 넣고 천연가스를 주입해 생산하는 반제품으로 철스크랩 등 기존 원재료에 비해 톤당 가격이 5~6만 원 정도 낮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9월 직접환원철의 시험 가동을 시작한 후 투입량을 점차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원재료에서 직접환원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2014년까지 투입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품질개선을 통한 수율 향상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직접환원철이 철스크랩에 비해 수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로 공정기술 개선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직접환원철 외에도 열연강판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를 위한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스크랩, 선철, 열연코일 등 주요 원재료의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톤당 50만 원을 상회하던 철스크랩의 평균단가는 올해 상반기 44만 원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스크랩의 수요 저하와 철광석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된 결과다. 톤당 70만~80만 원 수준이던 열연코일의 단가도 중국산 제품의 과잉공급 여파로 60만 원대로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의 판매단가도 시황 악화의 여파로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추가 하락분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판매단가보다 원재료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롤마진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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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냉연강판의 원재료인 열연강판의 자체 수급량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조달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열연강판의 판로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반해 업계에서는 뚜렷한 시황 개선 없이는 동부제철의 수익 개선 추이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9월 현대제철 3고로의 가동으로 시장 내 열연강판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가 불가피할 거란 예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 열연강판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판매처 다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지난달 실적 발표회에서 3고로 가동 시 후판보다 열연강판의 생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판재류 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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