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부산공장 인수 완주 의지..노조 반대 변수 한화證과 인수 전략 구상..동종사업 영위 탓 구조조정 이슈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3-08-19 10:10:1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인조피혁 업체인 '백산'이 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 부산공장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외형 확대와 승계 구도 마련 등 인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부산공장과 사업포트폴리오가 동일한 만큼 구조조정 이슈로 인해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백산 관계자는 14일 "대우인터 부산공장 인수 가격 부분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끝까지 인수합병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며 "최종 가격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산은 한화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부산공장 적정 인수 가격과 파이낸싱 구조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백산은 지난 달 대우인터 부산공장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음 주 중에는 부산공장 현장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산이 부산공장 인수에 나선 이유는 바로 인조피혁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백산과 부산공장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양 사 모두 스포츠용 신발과 차량 내장재용 합성 피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 구조도 비슷하다. 부산공장이 나이키 매출 비중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백산 역시 나이키와 아디다스, 리복 등 메이저 신발 업체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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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입장에서 이번 M&A는 경쟁사 인수를 통해 외형을 2배 이상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출 규모는 부산공장이 2500억 원, 백산이 1840억 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사업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M&A 추진이 백산 오너가 2세 경영 승계와 맞닿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백산 오너인 김상화 회장은 올해 74세로 수년 전부터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지분을 점진적으로 증여하는 한편 경영까지 맡기고 있다. 첫째 아들인 김한성 사장은 계열 프린트 드럼 생산업체 백산오피씨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둘째 아들인 김한준 사장은 백산의 단일 최대주주이며 경영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백산과 백산오피씨는 회사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백산의 자산총액은 1598억 원으로 백산오피씨(783억 원)보다 2배 이상 크다. 매출액은 백산이 1854억 원, 백산오피씨가 520억 원으로 격차가 1300억 원에 이른다. 심지어 백산오피씨는 최근 2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백산과 동종업체이면서 매출 규모도 비슷한 부산공장을 인수할 경우, 두 아들에 대한 재산 승계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확실한 인수 이점에도 불구하고 백산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바로 구조조정 이슈 때문에 부산공장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백산의 경우 동일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인수 후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생산 라인 및 인력 재조정 등의 구조조정 후속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 승계가 최대 관심사인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최악의 선택지인 셈이다. 결국 구조조정 이슈는 향후에도 백산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산과 대우인터 부산공장은 사업 영역이 정확히 일치한다"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노조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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