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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김포 풍무 충당금 폭탄 괜찮나 손실 반영 소극적…미분양 적체 땐 영업이익 잠식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3-08-26 10:17:4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0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김포 풍무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공동 사업자인 대우건설의 충당금 적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상과 달리 풍무지구 계약률이 바닥을 기면서 손실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충당금 반영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중소형 아파트 수요 촉진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미분양 적체가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을 잠식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건설은 김포 풍무지구 사업과 관련해 1000억 원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2011년 사업 지연으로 620억 원의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올 상반기 320억 원을 추가 반영했다. 올해 분양가 하향 조정으로 미래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손실이 불어났다.

풍무지구 분양가는 원래 3.3㎡당 1000만 원 이상에 책정됐으나 업황 부진으로 970만 원으로 낮춰 선보였다. 현금흐름에 최대 3.3㎡당 100만 원 가까이 차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손실을 장부에 선반영했다. 분양률 저조로 인한 추가 손실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공동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대우건설이 쌓아둔 김포 풍무지구 사업장 충당금은 186억 원이다. 분양을 전후해 동부건설이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댄 것과 달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동부건설의 경우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분양 추이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연내 계약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업 정상화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6월 말 현재 김포 풍무지구 분양률 20%이다. 분양시장 침체에다 주변 아파트 공급과잉 여파 등으로 단기간 내 분양률을 끌어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잇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최근 수년간 김포시 일대 분양이 잇따르면서 인근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신규 아파트 분양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대우건설 실적
(자료: 대우건설, 연결기준)


미분양 적체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경우 대우건설 실적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4230억 원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손실 반영이 이뤄진다고 생각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로 떨어진다. 다만 GK 해상도로 등 SOC 지분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될 경우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미분양 적체는 여전히 부담이다. 분양 촉진을 위해 할인매각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실이 불어날 수 있다. 분양대금 유입 차질로 인한 공사비 조달 부담과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에 노출된 건 동부건설과 다를 게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착공 PF 사업장 손실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내부에서 외부감사인과 협의해 손실 반영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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