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현대상선 EB 미매각 60억 손실 처분 계열사 지분 보유 못해 '울며 겨자먹기' 매각...대우證도 처분에 골머리
정준화 기자공개 2013-09-06 11:36:35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이 지난 5월 떠안았던 현대상선 해외 교환사채(EB) 미매각 물량을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고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 거래에 참여했다가 오히려 피해만 입은 모양새가 됐다.30일 금융감독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보유중이던 현대상선 해외 EB 390억 원 어치를 지난 7월 교환대상인 KB금융지주 주식으로 모두 교환, 장내 매각을 통해 처분했다.
당시 KB금융지주 주가는 3만 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여 교환가액(4만2700원)을 크게 밑돈 탓에 현대증권은 약 6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증권이 만기가 5년인 EB를 보유한 지 2달 만에 손실을 확정해가면서까지 처분한 것은 자본시장법에 저촉되는 요인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는 계열사가 발행하는 증권(주식은 지분증권, 회사채나 EB는 채무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3개월 이내에 팔아야 한다. 미매각 증권을 계열 금융투자회사가 계속 보유하는 것은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불건전영업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회성 손실은 현대증권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2분기 255억 원 영업손실을 입고 적자전환했다.
현대상선 해외 EB를 대표 주관한 대우증권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물량을 보유 중이며, 원매자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1304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해외 EB를 7대 3의 비율로 잔액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대우증권은 912억 원 가량의 미매각 물량을 떠안았다. 이로 인한 평가 손실은 약 2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거래에 참여했다 물량을 떠안은 현대증권은 '울며 겨자먹기'로 손실을 보고 지분을 처분했고, 대우증권은 해외 세일즈 능력을 과신해 해외 EB 발행을 대표주관 했다가 물량을 떠안은 후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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