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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 매출 늘었는데 이익 급감 왜? TSP 납품단가 인하 압박..하반기 손익 전망도 '먹구름'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04 10:19:4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 사업부문인 터치스크린패널(TSP)의 이익률 급감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261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3억 원으로 18.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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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선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주력사업인 TSP 부문의 마진율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일진디스플레이가 TSP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3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2.1% 올랐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52억 원으로 27억 원 감소했다.

TSP부문은 일진디스플레이의 총 매출에서 96%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다.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LED사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TSP는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TSP부문의 고공성장은 2009년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매출에서 심각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TSP 패널 납품의 90% 이상이 삼성전자 물량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터치패널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는 결국 삼성전자 납품물량의 단가인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상반기 태블릿PC 보다는 갤럭시S4 같은 소형 신제품이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이 됐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보인다. 납품 패널 크기가 작은 쪽 모델에 치중되면 단가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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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8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485억 원 보다 257억 원 줄었다. 매출의 비약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근 3년간 현금흐름 중에서는 가장 약화된 수준이다.

현금흐름 악화에는 매출채권 급증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진디스플레이의 매출채권(661억 원)은 전년 말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었다. 외상으로 납품하는 물량이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매입채무 역시 증가했지만, 매출채권 상승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현금흐름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일진디스플레이의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3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 보다 22% 가량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반기 흐름을 볼 때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수익성은 별반 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더불어 매출의 80~90%대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납품처 다변화를 선택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7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는 7~10인치 중대형 필름전극방식(GFF) TSP 납품사로 이엘케이, 시노펙스 등 5개 업체를 새롭게 선정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삼성전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단가를 크게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거래처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매출액이 늘어나더라도 수익성이 약화되는 추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덕에 안정적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라며 "거래처 다변화가 당장 쉽지 않다고 보면 하반기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손익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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