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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채권단, 강덕수 회장 퇴출 결정 박동혁 조선해양 대표 등 2인 추대, 경추위서 만장일치 통과

김장환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3-09-06 10:12:02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5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STX조선해양 대표에 추대키로 했다.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강덕수 회장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서울시 중구 남대문에 위치한 STX 본사에서 경영진추진위원회(경추위)를 열고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STX조선해양 대표로 추대키로 했다. 더불어 유정형 STX조선해양 조선소장을 신규 등기이사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날 경추위에는 산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등 4곳 채권단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시부터 시작된 위원회는 별다른 이견 없이 1시간만에 마무리됐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9일 이사회를 거쳐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27일 새로운 경영진 구성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강덕수 회장의 최종 거취가 결정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강 회장과 STX조선해양이 채권단의 대표이사 선임을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아직까지 최종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오는 9일 열릴 이사회에서 신임대표이사 안건 자체가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사회 표 대결은 현재까지 강 회장에 불리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사내이사로 표결권을 쥐고 있는 신상호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데다, 사외이사들도 채권단 표심에 유리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STX조선해양 이사회는 사내이사에 강 회장을 비롯 신상호 대표이사, 조정철 전무 등 3명과 윤연·고중식·정태성·정경채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태성 이사는 수출입은행 경영지원본부장, 정경채 이사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결과 STX조선해양은 자본잠식이 1조 6000억 원에 달하고, 그 규모가 2015년까지 3조 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강 회장의 회사 부실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경영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선택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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