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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예쓰저축銀 처리방안 '골머리' 4년간 매각불발…고개드는 가교저축은행간 합병안

안영훈 기자공개 2013-09-23 10:46:0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가교 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의 공적자금 회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쓰저축은행은 설립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가치가 하락, 갈수록 매각 가능성이 낮아지는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선 매각의 차선책으로 예쓰저축은행과 다른 가교 저축은행의 합병방안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처리방안으로 다른 가교 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과의 합병 방안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합병이 실현될 경우 가교 저축은행간 첫번째 합병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쓰저축銀, 공적자금 회수 '오리무중'

지난 2009년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인 전북저축은행의 매각을 위해 가교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예쓰저축은행은 으뜸, 전주, 보해저축은행 등 추가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 예금보험공사는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KIC그룹과 삼호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KIC그룹은 인수자금 조달 실패, 삼호산업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개입찰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예금보험공사는 수의계약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았다. 부실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군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영업권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각이 지연되는 사이 하락한 자산가치도 문제다. 지난해 3월 예쓰저축은행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4088억 원, 141억 원이었지만 1년 만에 총자산은 1709억 원, 자기자본은 43억 원으로 감소했다.

예쓰저축

◇ 최선책 '수의계약', 차선책 '합병'

당초 5년으로 계획된 예쓰저축은행의 금융정리기간은 내년 3월로, 이제 6개월의 시간만이 남았다. 공개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현재 최선책으로 손꼽히는 것은 '수의계약'이다. 지난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인수가 불발된 삼호산업의 경우 여전히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고 있는 만큼 '조건부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호산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결격사유가 애매한 상황이라 재도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를 전제로 한 수의계약이 예금보험공사 입장에선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의계약과 함께 다른 가교 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과의 합병도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사실 부담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매물 가치가 높은 예나래저축은행이 예쓰저축은행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불거질 책임론 때문이다. 이외에도 금융정리기간 연장안, 예쓰저축은행의 청산안 등도 있지만 가능성은 극히 떨어진다. 금융정리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매각의 뽀쪽한 방안이 없고, 청산방안은 공적자금 회수 불발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서울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매각의 경우 매각주체는 예금보험공사이지만 매각성사의 키는 금융감독 당국이 쥐고 있는 구조"라며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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