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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 금융비용 급증 이유는 동부제철 지분 손상차손 반영..현금성자산 급감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24 10:31:0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 전산통합 계열사(SI)인 동부CNI의 금융비용이 상반기 갑작스럽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지만 불어난 금융비용으로 인해 당기손익에까지 악영향이 이어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 나타난 금융비용 급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유하고 있던 동부제철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것이 단기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동부CNI는 올해 상반기 매출 2738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1.9%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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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의 상반기 손익은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는 해석이다. 올해 들어 상호출자제한기업의 공공입찰 참여가 제한되면서 동부그룹의 IT계열사인 동부CNI 역시 사업 차질이 불가피했다.

더불어 경제민주화 바람까지 불면서 내부거래 역시 크게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동안 매출의 절반에 달했던 그룹사 내부 일감을 크게 줄여야 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동부CNI의 내부 거래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로봇, 동부메탈 등 특수관계자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05억 원에 비해 144억 원 가량 줄었다. 내부거래비중은 46.5%에서 올해 35%까지 감소했다.

대외사업 역량 확대도 어렵고, 그렇다고 내부물량을 이전처럼 가져오기도 힘들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글로벌 및 국내 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유통사업 매출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하면서 파생되는 각종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하드웨어 공급까지 도맡아 하는 사업이다.

동부CNI는 지난해 솔루션 유통을 확대하며 '아이타'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중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솔루션 유통 프로그램이다. 현재 동부CNI가 유통하는 솔루션 업체 수는 13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총 매출에서 각 사업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연한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상반기 64.4%에 달했던 IT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56.3%까지 줄었다. 반면, 글로벌(유통) 매출은 같은 기간 25.2%에서 36.1%까지 늘었다.

동부CNI가 솔루션 유통사업 확대를 통해 IT사업군에서 성장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손익전망에도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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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격하게 늘어난 금융비용이 상반기 순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을 작년 동기에 비해 줄이고도 금융비용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상태다.

연결재무재표 기준 동부CNI의 올해 상반기 총 차입금은 22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99억 원 대비 250억 원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14억 원이었던 금융비용이 305억 원으로 오히려 19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 증가는 순이익 급감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동부CNI의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 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8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정작 손익은 정반대 곡선을 그렸다.

일단 상반기 나타난 금융비용 급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동부CNI는 지난 2분기 동부제철 보유주식(710만 785) 지분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공정가치를 반영해 하락분을 손상차손으로 계상했다. 이에 따라 손실처리 된 금액이 211억 원으로 금융비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작 차입금 이자비용은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상반기 동부CNI가 지출한 차입금 이자는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98억 원에 비해 10억 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동부제철 지분의 손상차손반영은 현금성자산을 크게 감소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부CNI의 현금성자산은 25억 원으로 작년 말 140억 원대였던 현금성자산이 불과 반년만에 5분의 1 토막 났다. 현금창출력이 부진하자 유보자금을 활용해 금융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0년 농약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주력사업이 IT로 바뀐지 불과 2년이 조금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손익 측면에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사업군 조정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했고, 금융비용 충당능력이 현저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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