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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동양그룹 여신지원 어렵다" 금융당국 "자체 해결방안 내놔야"…법정관리 가능성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3-09-24 10:36:1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3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채권단 지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역시 동양그룹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동양그룹에 대한 추가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그룹에 여신을 지원해 기업어음(CP) 상환과 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동양그룹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오너가의 일원인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에게 CP 상환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선 채권단의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동양그룹에 대한 정상 여신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도 CP와 회사채인 만큼 채권단에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명분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또 동양이 주채무계열도 아닌데다 비협약채권이 많아 자율협약 등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역시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주채무계열이 아니어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어려운 상태"라며 "자율협약 등을 추진하더라도 은행 여신이 5000억 원 미만인데 반해 CP 등 비협약채권은 2조 원이 넘는 상황이라 (구조조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그룹이 발행한 CP와 전자단기사채는 1조 1508억 원에 달하며, 회사채는 1조 2070억 원이다. 반면 금융권 대출은 9700억 원 수준이며, 이 중 은행권 대출은 4000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역시 동양그룹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동양그룹 문제에 관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CP 상환 등 유동성 문제는 동양그룹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융권 일각에선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이 없다면 회사채와 CP를 한꺼번에 떨어내기 위해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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