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그룹 의존도 낮추기' 성과는? 외부수주 불구 상반기 내부거래 비중 높아..그룹 수주잔고는 감소세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엠코가 올해 들어 외부공사(비그룹공사) 수주를 늘리고 있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대형 계열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수주잔고에서 그룹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최근 국내외에서 32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현대엠코는 투르크메니스탄 국립대학교(1400억 원), 베트남 병원(210억 원), 캄보디아 오피스(480억 원), 브라질 현대중공업 중장비 공장(700억 원) 등의 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대엠코 측은 "최근 이 같은 사업들은 그룹 내부공사에서 벗어나 수주한 외부 공사들이라 특히 주목된다"고 밝혔다. 현대엠코는 앞으로도 해외사업과 국내 기술제안형 공사 수주 확대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내부거래 감소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대엠코는 올 상반기 1조 63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1조 488억 원이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64%에 달한다.
현대엠코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61.9%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엠코는 지난 2010년 내부거래 비중을 36.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2011년부터 다시 내부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현대엠코의 내부거래 매출은 계열공사와 자산관리(시설물관리)로 크게 나눠진다. 최근에는 자산관리사업 대상을 그룹의 해외법인까지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사업과 관련된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현대제철 제3고로 등 대형 그룹공사가 끝난 점을 감안했을 때 올 하반기부터는 내부거래 비중을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엠코의 그룹공사 수주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1년 말 8074억 원에 달했던 그룹공사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7060억 원까지 줄었다. 계열공사는 전체 수주잔고의 약 18%에 불과하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규제 대상이 되는 기준이 총수일가의 지분율 합계가 상장사 30%·비상장사 20%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엠코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35%에 이른다.
이에 대해 현대엠코 관계자는 "매출 기준이 아닌 수주 기준으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50% 정도로 개선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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