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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구조조정 끝났지만 실적개선 '시기상조' 상위 5개사 모두 전년比 실적 악화…여신건전성 분류기준 강화 탓

안영훈 기자공개 2013-10-15 10:08:3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계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그친 후에도 한층 강화된 여신건전성 강화정책으로 인해 시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2012.7~2013.6)에서 자산규모 상위 5개사(HK, SBI, 모아, 동부, SBI 2) 중 흑자를 낸 곳은 H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 구조조정 끝났지만 실적개선 전무

HK, SBI, 모아, 동부, SBI2 등 5개 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상위 5개사 중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전무했다.

단독으로 자산규모 업계 1위인 HK저축은행(2조 5403억 원)의 경우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9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417억 원엔 크게 못미치는 성과다.

SBI그룹 소속으로 상위 5개사에 포함된 SBI저축은행과 SBI2저축은행의 적자규모는 각각 3397억 원, 1839억 원이다. 두 곳 모두 전년 동기에도 적자 결산이었지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최고조에 달하던 2011 회계연도에도 흑자를 냈던 모아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도 2012 회계연도엔 각각 94억 원, 59억 원의 적자결산을 피하지 못했다. 동부저축은행은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지난 2000 회계연도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적자결산을 내게 됐다.

저축은행 상위5개사 당기순이익

◇ 여신건전성 강화 '대손충당금 폭탄'

상위 5개사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버텨냈지만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된 여신건전성 분류로 대규모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과거 저축은행 여신건전성 분류는 차주의 연체여부를 통해 결정됐지만 최근엔 차주의 신용도까지도 반영해야 한다. 대상도 기업차주에서 개인차주까지 확대됐다.

과거 기준으론 연체가 없어 정상으로 분류하던 대출채권도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요주의, 고정 등으로 분류해야 하고, 이에 맞춰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된 셈이다. 동부그룹 계열사로 과거부터 건전성 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동부저축은행조차도 전년 동기 2.63%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77%로 급상승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부동산 경기하락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배가시키고 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담보가치만큼은 고정으로 여신건전성 분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담보가치 하락 만큼 고정에서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재분류해야 한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보수적인 평가도 실적악화의 주 배경으로 손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검사를 진행 중이고, 검사때마다 저축은행에 대해 보수적인 여신건전성 분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회사별로 틀려 금융감독원 검사 전과 검사 후 여신건전성 분류는 크게 변화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검사가 진행되기 전 회사에선 다른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지적받은 사안을 반영해 여신건전성 분류를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사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 검사가 실제 이뤄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지적사항이 나오고, 이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다 보면 실적개선은 당분간 요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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