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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수료 인하 효과, 부익부 빈익빈 삼성운용 5300억 순자산 증가…한화운용, 1000억 넘게 빠지기도

이대종 기자공개 2013-10-18 14:35:5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6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했다. ETF 시장과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성과는 엇갈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은 지난 달 기준 순자산총액이 5조1952억 원을 기록해 연초 대비 5341억 원이 늘었다. 순자산총액은 1월 이후 3월까지 줄다가 5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 코덱스200의 수수료를 기존 0.35%에서 0.26%로 0.09% 포인트 낮췄다.

앞선 3월에는 KB자산운용이 코스피200으로 코덱스200과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KStar200의 수수료를 0.25%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7%로 대폭 인하했다. KStar200의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3728억 원을 기록, 1713억 원이 늘어나 기존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2월 중순 코세프200의 수수료를 기존 0.34%에서 0.15%로 절반 가까이 인하했고 순자산총액 규모는 이 기간 160억 원 가량이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순자산총액 증가이유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수수료 인하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펀드와 달리 운용역의 역할이 제한적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자사 ETF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 인하 이외에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이 감소했다. 아리랑200은 연초 대비 236억 원이 줄었고 아리랑 코스피150이나 아리랑 K100EW, 아리랑 네오밸류, 아리랑 LG&도 모두 순자산총액이 많게는 1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아리랑200의 수수료를 0.25%에서 0.14%로 낮췄고 아리랑 코스피150·아리랑 K100EW는 0.50%에서 0.33%로, 아리랑 네오밸류·아리랑 LG&은 0.40%에서 0.33%로 인하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자금이 빠진 영향이 컸다"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순자산총액 규모 등에서 곧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자산총액은 일반 펀드의 설정액과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장 상황이나 상품별 특징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순자산총액은 개별 자산운용사의 시장점유율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비중은 전체 규모 대비 각각 50%와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두 운용사가 국내 ETF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ETF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블랙록 등 일부 자산운용사가 수십 년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ETF 시장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투자신탁운용, 우리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에서 뚜렷하게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운용사가 없다는 점도 관건이다. 이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3년 내에 업계 내 3위 운용사라는 인정을 받아야 ETF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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