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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밥캣 효과 '톡톡' [Company Watch] 밥캣, 8.8% 이익률 달성..신제품 출시+인력 구조조정 주효

박창현 기자공개 2013-10-30 08:56:4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신흥시장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핵심 자회사인 '밥캣(DII)'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장기적인 원가 개선 노력과 적자 유럽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3분기 1조 8795억 원의 매출액과 10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2.2%나 늘었다.

실적 향상의 중심에는 '밥캣'이 있었다. 굴착기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밥캣 영업실적이 부진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크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회복 기미를 보였고 3분기 들어 실적 견인차로서의 위용을 되찾았다.

밥캣 분기별 실적현황

밥캣은 3분기 9144억 원의 매출과 8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면에서 괄목할 만한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2억 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8%에서 무려 5% 포인트 증가한 8.8%를 기록했다. 이익 규모나 영업 이익률 모두 최근 1년간 분기 실적 가운데 단연 최고다.

△북미시장 회복과 △상품 다각화 전략 △유럽 구조조정 효과 등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밥캣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은 최근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경기 주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건수와 신규주택 매매 건수가 올해 9월부터 반등 양상을 보였다.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밥캣 매출에도 호재가 됐다.

여기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밥캣은 올해 초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밥캣의 주력 상품인 'SSL(Skid Steer Loader)'과 'CTL(Compact Track Loader)' 제품 모두 시장 지배력이 커졌다. 올해 초 40.9% 수준이었던 SSL 제품 시장 점유율을 9월 현재 44.5%까지 높아졌다. 20% 대에 머물던 CTL 점유율 역시 33.1%까지 상승했다.

밥캣의 발목을 잡았던 적자 유럽 사업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미국 사업부문과 달리 유럽 사업부는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됐다. 밥캣 유럽법인들은 2008년 두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단 한차례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유럽 밥캣(Doosan Holdings Europe Ltd, DHEL)은 48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밥캣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고 그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밥캣 유럽 사업 부문은 오랫동안 실적이 좋지 못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일부 유럽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순차입금은 직전 분기보다 3000억 원 이상 줄어든 5조 5618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4694억 원 가량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306.0%에서 305.4%로 0.6% 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인 만큼 밥캣 실적 반등을 발판 삼아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원가 개선과 부실사업부 구조조정, 신제품(G2 엔진) 신규 매출 활동 등을 통해 약 1900억 원 규모의 추가 영업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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