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31일 1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직후 수출입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교체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후 주채권은행을 수출입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교체토록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은 여신이 많은 수출입은행이었다"며 "하지만 금감원이 나서서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는 금융당국이 신한은행을 비롯해 주요 채권금융기관인 8개 은행 여신 담당자들과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개시와 신규 자금 지원을 논의한 지난 29일에 있었다.
실제로 경남기업 주채권비율(직접 여신)은 수출입은행이 25.56%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보증보험 17.23%, 신한은행 15.89%, 무역보험공사 9.58%, 산업은행 5.06%, 국민은행 3.98%, 우리은행 3.50%, 농협중앙회 3.38% 순이다.
주채권은행 업무를 맡지 않는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면 수출입은행과 신한은행의 주채권비율이 가장 높지만, 두 기관은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주채권은행을 선정할 때 서울보증보험,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제외한 금융기관 중 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이 주채권은행을 맡는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 채권은행과 주채권은행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수출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는 것이 맞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해석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직접 나서서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을 교체한 것이다. 이는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선 빠른 논의가 필요하지만 수출입은행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신청을 29일 오후 2시에 했다"며 "신청 직후 채권단 회의 소집과 의사 결정 등을 빠르게 할 필요가 있었지만 수출입은행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교체키로 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바뀐 전례가 있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일각에선 지난 첫 번째 경남기업 워크아웃에서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았던 만큼 업무 수행이 수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워크아웃 수행 경험 부족과 신한은행의 1차 워크아웃 당시 주채권은행 경험 등을 토대로 주채권은행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기업의 의결권 비율(주채권비율+보증채권비율)은 신한은행 15.3%, 수출입은행 14.0%, 우리은행 12.0%, 서울보증보험 9.4%, 무역보험공사 6.3%, 농협중앙회 4.8%, 산업은행 4.6%, 기업은행 3.5%, 국민은행 3.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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