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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진해운 등 그룹 구조조정 시급" [Credit Seminar] 2014년 건설·조선·해운·철강 업황 침체 지속 전망

서세미 기자공개 2013-11-15 17:56:1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조선·해운·철강산업의 신용등급 전망은 내년에도 부정적일 전망이다. 특히 현대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동부 동국제강 등은 재무개선을 위해 충분한 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으로 지목됐다. 모두 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비해 차입금이 과도하게 많은 그룹 들이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 그룹 평가본부 본부장은 14일 크레딧 리스크 컨퍼런스를 통해 "내년에도 건설·해운·조선·철강 산업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다수 관련 업체와 그룹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2014년 건설·조선·해운·철강 업황 침체 지속 예상

2012년과 2010년의 산업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과 EBITDA 대비 총차입금 추이를 비교해 봤을 때 건설, 조선, 해운, 철강 등 업종에서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내년에도 역시 산업 전반에 걸쳐 유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건설업종의 경우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위업체들이 해외 부실을 털어내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실적이 비교적 개선될 것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전망했다. 문창호 본부장은 "만약 해외 부실 부문이 한신평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A급 중견 건설사들은 부실 공종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다만 그룹에 소속돼 있는 업체들의 경우 그룹의 지원의지나 능력에 따라 신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창호 본부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룹의 꼬리자르기 가능성이 신용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건설사를 보유한 그룹 입장에서는 부족한 지원능력에 상관없이 지원을 계속할 경우 동반 부실 위험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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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신용평가
주요 해운사들의 경우 현재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펀더멘털(fundamenta)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업종 전반의 신용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았고 현대상선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다만 현재 컨테이너 지수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연료율이 계속 증가, 원가 부담이 운임으로 전가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가격이 높을 때 사들인 선박이 대거 방출되면서 국내 선사들의 재무부담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조선 업황은 향후 개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잇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수주잔고가 올해를 바닥으로 상향세로 돌아설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빅5(Big5)라고 불리는 상위 조선사들은 양호한 재무융통성을 고려했을 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철강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은 수급 문제와 중국 변수로 꼽혔다. 현대제철이 제3 고로를 가동한 이후 국내 철강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체별로는 강종구성과 그룹 지원에 따라 신용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판이 주력 제품인 동국제강, 전기로 투자 이후 재무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동부제철은 주요 신용등급 점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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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신용평가
◇ 동부·한진중공업·동국제강·한진해운·현대 구조조정 시급

4개 위험업종이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업체들과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 중요성이 강조됐다.

문창호 본부장은 "국내 상위 20개 그룹에서 삼성 그룹을 제외하고 봤을 때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최근 2년 사이에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10배 이상인 그룹은 시급히 구조조정이 돼야 되는 곳들이거나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곳"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10배 이상인 그룹은 동부(12.8배), 한진중공업(14.1배), 동국제강(11.8배), 한진해운(32.5배), 현대(588.9배) 등이다.

문창호 본부장은 "그룹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위험 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뿐 아니라 수익성과 차입금 부담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업체별 상황이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은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로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 외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주채무계열·관리대상 채무계열 등 정부 정책 역시 그룹 신용도 이슈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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