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기자재부문, '새 먹거리' 될까 메카텍·HRSG 꾸준한 성장세..금융비용 탓 순이익 창출은 불투명
최욱 기자공개 2013-12-04 17:03:26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7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그룹의 자금 수혈 이후 순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4000억 원을 조달하더라도 유동성 해소 외에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두산건설은 수익성이 좋은 기자재 사업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자재 사업부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해 내년부터 순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90% 무상감자 후 4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에 나선다. 계획대로 4000억 원 증자가 이뤄질 경우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가 차입금 해소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증자 이후에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또 다시 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할 신세에 내몰릴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두산건설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511억 원에 이른다. 3분기에만 44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12억 원이다.
올해 들어 1분기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이 나고 있지만 순손실이 확대되는 이유는 과도한 금융비용 때문이다. 두산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지불한 금융비용은 1622억 원이다. 차입금 줄이기에 실패하면서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건설의 총차입금은 1조 8959억 원에 달한다.
두산건설이 당장 내년부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려면 최소한 금융비용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사실상 주택사업 수주를 중단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기자재 사업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의 기자재 사업부는 메카텍 사업부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기자재 사업부가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3억 원, 84억 원이다. 매출 비중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수주 실적에서도 기자재 사업부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두산건설이 3분기까지 따낸 신규 수주 7564억 원 가운데 61%가 기자재 사업부에서 나왔다. 4분기에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 기자재 사업 신규 수주를 1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자재 사업의 잔고 회전률이 높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기자재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4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더라도 기자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자재 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이 12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순금융비용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순이익 창출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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