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에쓰오일 지분 팔 가능성은? 매년 배당금 수익만 1000억대…재무 부담 악화될 경우 가능성 배제못해
민경문 기자공개 2013-12-19 11:57:2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2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이 한진에너지를 통해 보유중인 에쓰오일 주식(28.4%)을 매각할 수 있을까. 시가 기준 2.4조 원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은 대한항공에 매년 1000억 원 내외의 배당금을 주는 자금줄이다. 당장은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력한 대한항공이지만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재무적 압력이 커질 경우 처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한진그룹은 2007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국공항이 공동 출자한 한진에너지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28.4%(보통주 3198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인수금액은 2조 1583억 원이었지만 현재 에쓰오일의 시가를 고려할 때 지분 가치는 2.4조 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1년 유상감자로 한진해운이 주요 주주에서 빠지면서 대한항공이 한진에너지 지분 96.6%를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지분은 항공기와 함께 대한항공이 현금화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대한항공의 투자사업부분이 한진칼로 인적분할되면서 정석기업, 진에어, 토파즈여행정보,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제동레저, 호미오세라피 등 7개의 자회사 지분이 빠져나간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부산 테크센터 매각이 점쳐지고 있지만 인수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일단은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자산 매각 등 배제 못해
항공기 자산(여객 121대, 화물 26대)은 대한항공의 가장 핵심적인 현금 창출원이라는 점에서 현재로선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 추가적인 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면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 back) 정도를 고려하는 정도다. 에쓰오일 지분의 경우 지난해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매각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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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대한항공은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금융리스 증가와 한진해운 추가 지원 가능성으로 재무 부담이 늘어났다. 내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금융리스 부채(6조 원)를 제외하고 9조 원 가량이다. 일단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이 유력하지만 보유 자산의 활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가 2조 원이 넘는 에쓰오일 지분의 경우 일부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 "에쓰오일 등 당장 현금화 가능한 자산 상당"…IR에서 밝혀
에쓰오일 지분 활용은 지난 20일 대한항공이 개최한 크레딧 IR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 자산을 포함해 에쓰오일 지분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상당한 만큼 차입금 상환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경우 유통체인에 불과해 유가를 직접 통제하지 않는다"며 "특히 대한항공이 에쓰오일을 통해서만 항공유를 공급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당금 수익만 포기하면 언제든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에쓰오일 지분을 팔더라도 일단 은행 차입으로 인한 담보권 문제는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7년 에쓰오일 지분 매입 당시 은행권에서 1조 원 이상을 차입했다. 2011년 한 차례의 리파이낸싱 과정을 거쳐 현재 하나은행 등 9개 기관이 에쓰오일 지분을 담보로 1조 616억 원을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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