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IBK·동부·코리안리, RBC 200% 지킬까 금리급등에 가용자본 축소 불가피…여유자본 간당간당
안영훈 기자공개 2013-12-12 08:34:1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하면서 보험사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특히 미래에셋생명 IBK연금 동부생명 코리안리 등의 경우 그동안 숱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200% 기준선을 지켜왔다는 자존심이 무너질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월 246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214%까지 끌어올린 메리츠화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RBC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질 경우 대규모 자본확충 노력이 빛을 잃기 때문이다.
◇금리급등, 6월 채권손실 악몽 되풀이되나?
한동안 잠잠하던 국고채 금리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해 현재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말 대비 각각 32bp, 29bp나 상승했다. 조금만 더 오른다면 50bp 이상 급등한 금리로 7조5000억 원 규모(주가하락 7% 영향 포함)의 자본이 한순간에 사라진 지난 6월 말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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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확대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현재 RBC비율이 200%를 밑도는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우리아비바생명 KDB생명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악사손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11곳이다.
RBC비율이 하락해 금융감독 당국 권고수준(150%)에 근접하거나 밑돌 경우 RBC비율 취약 회사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 RBC 200% 수성 자존심 지킬까
RBC비율이 200%를 밑도는 회사들이 당장 시장의 평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래에셋생명 IBK연금 동부생명 코리안리 등은 200% 수성의 자존심이 무너질까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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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자본이 4482억 원 감소하기 때문에 1154억 원의 가용자본 여유분으론 현재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손실을 충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리수준에선 RBC 200% 기준선 대비 소폭 여유버퍼가 남아있다"며 "문제는 향후 20일 남짓한 기간동안의 금리추세인데 금리가 상승해 RBC비율 200% 수성이 어려워진다면 가용자본을 늘리거나 요구자본을 축소하는 방향의 위기관리 플랜(컨티전시 플랜)을 가동해 RBC비율 200%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생명도 RBC비율 200% 대비 남아있는 여유버퍼가 25.4%포인트(557억 원)에 불과한 상태로, 금리인상에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동부생명의 경우 지난 9월 보유하고 있던 297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의 위험계수 상향 조정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한 상태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오는 12월 결산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위험계수가 제도개선 효과로 다시 줄어들게 되면 RBC비율 210% 수준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연금은 여유버퍼가 0.6%포인트(4억 원)에 불과하다. 요구자본 축소를 위해 현재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워낙 여유버퍼가 작아 RBC비율 200% 수성이 쉽지 않다. RBC비율 20%포인트 제고효과가 생기는 금융감독 당국의 금리연동형 부채 듀레이션 차등화 제도 시행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시행시기가 당초 12월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IBK연금 관계자는 "현재 금리상승 분위기에선 RBC비율 200% 수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 12월 시행에서 내년 초로 연기된 금리연동형 부채 듀레이션 차등화 제도가 시행되기만 하면 RBC비율이 20%포인트 제고돼 다시 RBC비율 200% 이상 그룹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RBC비율이 211.7%로 간신히 200%대를 수성하고 있는 코리안리는 RBC비율 200% 수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영업규모를 줄이고 있다. 영업규모 축소를 통해 RBC비율 산출시 모수로 작용하는 요구자본을 줄이는 RBC비율 방어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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