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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내수침체 덫…공장 가동률 81%로 하락 매출·수익성 동반 감소…신규 기종 개발 총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3-12-13 09:45: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의 기계사업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확고히 다져놓은 점유율 1위 자리를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했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두드러졌던 현대위아의 매출액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조 3303억 원에 달했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올해는 1조 766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위아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던 기계사업 부문의 비중도 지난해 26%에서 20%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크다. 올해 1~3분기 기계 사업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6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5억 원)과 비교해 35.5%나 급감했다. 영업이익 비중도 27%에서 17%까지 움츠러들었다. 영업이익률은 5.9%까지 하락했다.

기계사업 위축은 경기 침체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 이른바 '머더머신(Mother Machine)'이라고 불린다. 금속재료를 절삭하고 연마해 기계 부품을 제작하기 위한 기계라는 의미다. 전방 산업이 위축되면 부품 생산을 위한 장비를 만드는 공작기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현대위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양분하고 있는 과점적 시장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혀왔다. 국산 공작기계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품질과 성능은 중국·대만 등 후발국보다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올해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수 시장의 설비 투자가 얼어 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외 경기의 악재는 내수 시장의 수요를 급격히 줄여왔다.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 부문 공작기계를 제외하고는 올해 누적 수주금액(8239억 원)도 지난해보다 1600억 원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창원 1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올 들어 80.9%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공작기계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2.4%였고, 지난 2011년의 경우는 같은 기간 94.4%에 육박했다. 공작기계 공장을 제외한 다른 공장은 모두 평균 가동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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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활로로 뚫으려는 시도도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제조기반의 수요가 꾸준한 중국을 타깃으로 삼아 중국 현지에 판매법인인 현대위아공작기계유한공사를 신설했었다. 본격적인 수주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뒷걸음치는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올 들어 300억 원 가량을 신규 기종 개발에 쏟아 부었고, 내년까지 총 1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 전방 산업이 살아나면 공작기계 사업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뿐 아니라 풍력·태양력 등 녹색 산업도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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