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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클린' 넘어 '굿컴퍼니' 도약 [2014 승부수] 구조조정 성공적 마무리..'안정 속 성장' 전략 초점

김장환 기자공개 2014-01-07 08:21:2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한 비주력 투자사업정리, 사업구조 개선 및 조직구조 효율화에 나선 시기라면 올해는 클린컴퍼니(Clean Company)에서 보다 나아가 굿컴퍼니(Good Company)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자."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밝힌 말이다. 그의 말 속에는 신년을 맞이한 '희망'과 함께 과거의 '아픔'이 묻어나 있었다. 지난 한해를 '정리, 개선, 효율화' 세 단어로 정리한 것 자체가 2013년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였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훗날 돌이켜보면 SK네트웍스에게 201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듯하다. 2003년 전신인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경영 사정상 가장 빠듯한 시기를 겪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을 정도다. 전반적인 사업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까지 단행했다. 뼈를 깎는 노력이었다.

이를 뒤로하고 2014년은 SK네트웍스에게 '험로' 보다는 '희망'의 한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지난해 자원개발 부문에서 사업부 구조조정을 서둘러 단행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차일피일 미루지 않고 결단을 내린 것이 올 한해 결실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의 원천이 된다.

◇ 자원개발 선제적 구조조정..석탄광구 '장밋빛', MMX도 기사회생

올해 SK네트웍스에서 가장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는 분야는 석탄광구사업이 꼽힌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동광산 채굴 및 제련 사업체인 중국 북방동업을 매각하고 윈난성 유연탄 탐사업체 청산을 결정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정리작업이 단행했다. 하지만 석탄광구사업은 오히려 확대 전략을 펼쳤다. 호주 석탄개발회사 코카투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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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와 싱가포르 자원개발업체 노블은 코카투 경영권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본계약을 지난해 10월 체결했다. 2006년 코카투 일부 지분을 확보한지 7년 만의 일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SK네트웍스의 코카투 지분율은 5.45%에서 25%까지 확대된다. 국내 기업 중 해외에서 석탄개발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석탄광구사업은 향후 SK네트웍스의 자원개발 부문에서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광구사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SK네트웍스는 호주 석탄 생산 법인 스프링베일(Springvale SK Kores Pty Ltd)과 앵구스 플레이스(Angus Place) 등 4개의 석탄 생산 광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투의 석탄광구 개발과 함께 나머지 법인에서 생산·트레이딩·판매 등 유기적인 사업 연계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회사에 손실 부담을 안겨줬던 브라질 철광석 개발업체 MMX도 내년부터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동안 주가 하락의 기폭제가 됐던 항만 개발 사업이 마침내 가시화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SK네트웍스는 이미 MMX로 인한 손상차손을 대부분 털어낸 상태다. 올해부터는 브라질 현지시장에서 MMX 주가하락으로 인한 영업권손실 리스크가 상당수 소멸됐다는 의미다. 이제는 장기 철광석 공급 계약 기대감만 잔존하게 됐다. 광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SK네트웍스는 매년 900만 톤 규모의 철광석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 IM, E&C 등 '내실경영' 집중..M&A 등 통한 '안정 속 성장' 목표

2014년에는 자원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유통(IM)과 에너지&카(E&C), 패션 부문 등 역시 여러 가지 '도전' 과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IM과 E&C 모두 통신업, 주유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야지만 '성장한계'는 분명히 상존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해당 부문에서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시기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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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사업구성.

E&C에 포함된 자동차 사업부(렌터카 및 정비)는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을 "얼마나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냐"보다 "기존 고객이 어떻게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 맞추기로 했다. 고객들의 멤버십을 한데 묶어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구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장' 보다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패션과 호텔레저 사업은 '안정 속 성장'이 올해 키워드다. 지난해 엔저 등 영향으로 주춤했던 국내 관광경기는 올해 들어 차츰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 확대는 '워커힐'을 중심으로 한 호텔레저 사업의 수익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패션 부문에서는 무엇보다 20여개국에 진출한 브랜드 '오즈세컨'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구사할 계획을 세웠다. 오즈세컨을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킨 후에 독자적인 신규 브랜드 등 론칭으로 '가지치기'식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패션 비즈니스로 성장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가 바로 '글로벌 종합패션 회사'란 출사표를 던지는 원년이 되는 셈이다.

SK네트웍스는 각 사업 부문에서 이 같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그야말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단행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올 한해 성장을 위한 초석도 마련했다. "올해는 클린컴퍼니(Clean Company)에서 보다 나아가 굿컴퍼니(Good Company)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자." 문 사장이 시무식을 빌어 임직원들에 건넨 이 말이 단순 희망사항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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