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3500억 RCPS 증액 발행 추진 하나대투증권 주관사…우본·군공 등 핵심투자자 확보가 관건
임정수 기자공개 2014-01-20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3년 전에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3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RCPS를 차환하는 동시에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3년 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할 지분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RCPS 상환시기 5개월 앞으로…3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해 추가 증자 노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조만간 RCPS를 발행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등의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한다. 2011년에 발행한 RCPS의 조기상환(콜옵션) 행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차환하기로 한 것이다.
이랜드리테일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와 투자자간 맺은 주주간 협약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RCPS를 포함한 이랜드리테일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RCPS의 최종 만기는 5년이지만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려면 콜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셈이다. 조기 상환을 강제하기 위해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추가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RCPS 발행 목표를 350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성공할 경우 15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추가로 확충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증액 발행을 고려하는 데에는 지분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늘어나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가치가 상승했다고 판단한 것.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2800억 원 어치의 EBITDA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차입금과 비영업용자산 등을 고려한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1조 원 어치를 담보로 제공해 RCPS 증액 발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 하나대투, 대표주관…투자자 확보가 관건
대표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 맡았다. 3년 전 발행한 RCPS도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아 딜(Deal)을 수행했다. 당시 하나대투증권이 1500억 원, 동양증권이 500억 원 어치에 대한 세일즈를 담당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중 50억 원 어치를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부터 이랜드리테일 RCPS 차환을 위해 세일즈 포인트와 발행 구조 등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RCPS를 보유한 투자자를 만나 투자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딜 성공 여부의 관건은 투자자 확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700억 원) 군인공제회(500억 원) 새마을금고연합회(300억 원) 한국증권금융(150억 원) 산은캐피탈(100억 원) 신한캐피탈(100억 원) KT캐피탈(100억 원) 하나대투증권(50억 원) 등이 기존 RCPS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를 그대로 유지면서 증액 발행분인 1500억 원치에 대한 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RCPS에 투자할 만한 기관투자자는 몇 몇 공제회 등으로 한정돼 있어서 기존 투자자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대체할 만한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가 1500억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3곳의 투자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딜 성공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핵심(anchor) 투자자들과 딜 구체적인 딜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랜드리테일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실적개선, 지분가치 상승 등의 호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