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지분 개별 매각한다 채권단 '개별매각+SPC' 전략으로 선회…동부화재도 가능성 높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4-01-20 08:39:3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7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이 동부하이텍을 개별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 SPC(특수목적법인)에 담아 매각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동부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 지분도 개별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반면 SPC 설립 등은 지연될 전망이다. 매각 자산에 대한 가치산정(Valuation) 작업이 진행 중이고 담보 설정해제 등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동부그룹 구조조정 방식을 기존 SPC 중심 전략에서 '개별 매각+SPC' 전략으로 바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PC에 담지 않아도 먼저 팔릴 수 있는 자산에 대해선 개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SPC에는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개별 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국내외 IB(투자은행)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성사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개별 매각하기로 방향을 정했다"며 "조기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5% 등 금융계열사 지분도 개별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C에 담아 매각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동부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개별 매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유동성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면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개별 매각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SPC가 설립되면 (SPC의) 자산으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7.87%) 대부분이 하나은행 등 7개 금융회사에 주식 담보 대출로 묶여 있어, 일단 담보권을 풀어야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
아울러 동부 구조조정을 위한 SPC 설립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동부그룹의 매각 대상 계열사 및 자산에 대한 실사는 끝났지만 가치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실사 이후 매각 자산에 대한 가치산정을 놓고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동부그룹, 채권단 등이 논의 중에 있다"며 "하지만 계열사간 얽혀있는 담보설정 해제, SPC에 자산을 담기 위한 물적분할 등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가치산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치산정이 끝나면 매각 구조와 일정을 확정해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이 개별 매각을 병행해 추진하면서 SPC 설립에 참여할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고 매각이 장기화될 자산만 결국 SPC에 담길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SPC에 참여할 매력도가 떨어지면 (SPC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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