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엠텍, 5년만의 적자…수익성 뒷걸음 지난해 순손실 106억… 판가하락·도시광산 비용 증가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4-01-28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계열 소재전문 기업인 포스코엠텍이 지난해 10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과 몰리브덴 가격의 하락으로 마진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도시광산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의 설비 확장 과정에서도 적잖은 비용이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025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 당기순손실 10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여파로 1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5년만의 적자전환이다.
포스코엠텍은 포스코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탈산제, 몰리브덴 등 철강원료 제조와 열연 및 냉연강판 포장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최대주주가 포스메이트에서 포스코로 변경된 2010년 이후 도시광산 사업에 진출하고 금속 트레이딩 품목을 늘리면서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다. 2009년 3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9025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그러나 커지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해마다 저하되고 있다. 2009년까지 3% 선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을 거듭해 2012년 1.6%까지 떨어졌다. 150억 원 안팎을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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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은 알루미늄, 몰리브덴, 구리 스크랩 등 주요 취급 제품의 판가 하락에 따른 마진의 감소다. 알루미늄과 몰리브덴의 지난해 평균 시세는 각각 2300원/kg, 1만 4600원/kg 수준으로 2012년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도시광산 사업 시작 이후 빠르게 취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구리 스크랩의 가격도 2012년 kg당 1만 1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도 수익성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영월 희유금속 클러스터 조성과 고순도 알루미나 양산을 위해 합작한 포스하이알의 조업 안정화, 인도네시아 알루미늄 탈산제 공장 준공을 추진했다. 도시광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각각 인수한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흡수합병 하면서 양사의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의 비용도 발생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던 열연 및 냉연강판 포장사업도 5년만에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철강제품포장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672억 원으로 2012년 1885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포스코의 비용 절감 정책에 따라 포장 단가가 소폭 하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품 단가가 하락하는 등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포스코 계약 물량 등 공급량은 크게 줄지 않다보니 자연히 수익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며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증설, 인건비 등에 투입되는 고정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엠텍의 수익성 개선은 올해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엠텍은 올해 포스코에 공급할 알루미늄 제품 규모를 약 687억 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2011년 935억 원, 2012년 932억 원, 지난해 798억 원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신규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기까지의 추가 비용 발생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몰리브덴 습식제련 공장 가동을 시작한 희유금속 클러스터는 페로몰리브덴(ferro-molybdenum)과 탄탈륨(Ta)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순도 알루미나는 품질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조업 안정화 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엠텍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도시광산 사업에서 단순 트레이딩 비중을 줄이고 제조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폐전선 사업의 불황이 지속될 경우 구리, 철 스크랩 등 주요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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