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캐피탈 검사 '헛발질' 추가검사에도 물증 발견 못해…하나은행장 노린 무리수 지적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10 09:00: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4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하나캐피탈 2차 검사가 허탈하게 끝났다. 카드사태로 검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도 검사를 끝까지 밀어 부쳤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연임에 부담을 주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하나캐피탈 검사를 종료했다.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시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이번 검사는 2012년 검사에 이은 두 번째 현장 검사였다. 기관에 대한 징계보다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당시 하나캐피탈 사장) 제재에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검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하나캐피탈 검사에서 추가적으로 발견된 문제는 없었다"며 "카드 사태로 (하나캐피탈) 검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금감원이 지난해 비공식적으로 하나금융 쪽에 통보한 내용은 김 전 회장 제재는커녕 김 행장에 경징계 수준의 조치만 내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 전 회장도 공공연하게 밝히고 다녔지만, 투자검토를 지시했을 뿐 실제 투자 과정에서 경영진이 강압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검사를 나간 배경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하나캐피탈 검사 건을 1년 넘게 끌어 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력을 투입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금감원 내부에서도 경영진의 부당한 의사결정 개입 의혹을 증빙할 만한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대신 의도적으로 하나은행장 선임 일정에 맞춰 검사 발표 시기를 조정해 연임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중 순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모두 오는 3월 임기 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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