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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유로본드, 한국물 인기 확인 [Korean Paper]6년만의 달러채 발행..해외투자자 선호도↑

한형주 기자공개 2014-02-10 10:57:5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2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6년 만에 발행한 유로본드(RegS)를 통해 해외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의 인기를 확인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된 와중에도 목표로 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6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주관사단(JP모간·도이치증권·모간스탠리)은 이날 새벽 3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유로본드 프라이싱을 마쳤다. 발행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20bp 낮은 '미국 국채수익률(T)+135bp'로 결정됐다.

한국중부발전은 전날 오전 유로본드 발행을 공식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설 연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히자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금리는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채권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등 발행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었던 터라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난감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의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금리가 20~30bp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컸다"며 "솔직히 투자자 모집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상대적으로 한국물 유통시장 금리가 5bp 내외로 안정적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딜을 강행했다. 최초 제시 금리는 'T+155bp'로 지난해 10월 한국서부발전, 11월 한국동서발전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금리를 벤치마크했다. 시장 불안을 감안할 때 이니셜 가이던스를 낮게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북빌딩에서 다행히 해외 기관으로부터 예상보다 많은 양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 기대감에 희망금리(하단)를 20bp 낮춰 수정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 투자자들의 주문이 빠져 나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유럽 지역의 수요가 받쳐 주면서 총 150개 기관 모집을 달성할 수 있었다. 금액으로는 25억 달러 가량 접수됐다.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80%, 유럽 20%를 나타냈으며 투자자별로는 펀드(자산운용사) 50%, 은행 20%, 보험 15%, 기타(PB 등) 15%였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른 발전 자회사들이 지난해 발행한 5년물들이 'G+129~133bp(보정 스프레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뉴 이슈 프리미엄(NIP)이 따로 지급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로본드 발행 거래는 아시아 전체에서 2주 만에 나온 딜이다. 앞서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기업들이 너도나도 채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냉각된 투자심리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딜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국 불안과 더불어 중국 춘절 연휴 영향도 컸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중부발전이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6년 만의 달러채 발행 재개라는 희소성에 더해 한국물에 대한 안전자산 인식이 수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관사 측은 "한국이 신흥국 시장 레벨을 넘어 섰다는 평은 있었지만 실제로 발행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확신이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이번 중부발전 사례를 통해 적어도 채권시장에서 만큼은 선진국 대열에 근접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중부발전의 유로본드에 'A1(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 'A+(안정적)'을 부여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설비 투자와 해외 투자, 운전자본, 기존 차입금 상환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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