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코스닥행 고민 중 3~4월 예심청구 목표...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 4000억원 가능여부 관심
서세미 기자공개 2014-02-11 09:54:58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현대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상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상장요건이 덜 엄격한 코스닥을 택할지, 양질의 투자자 확보가 용이한 유가증권시장으로 향할 지 고민 중이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오는 3~4월 중에 상장 예비실사 청구를 목표로 기업실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무조건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통한 조달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후 현대로지스틱스의 IPO를 추진해 대규모 자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시장에 입증할 예정이다.
IPO를 대하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입장은 지난해와 올해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최대주주였던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PE(보유지분 33.19%)의 투자회수 여부가 상장 추진의 중요한 열쇠였다.
우리블랙스톤PE의 성공적인 자금회수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모가 형성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우리블랙스톤PE는 현대로직스틱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IPO 대신 풋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을 털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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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블랙스톤PE가 나가면서 현대그룹의 최대주주는 현대상선(48%)으로 변경됐다. 현대글로벌과 현정은 회장도 각각 24%, 12% 지분을 보유,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현대그룹에게 넘어갔다. 현대그룹은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밸류에이션 등 제약조건없이 무조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제는 현대로지스틱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인 시가총액 기준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이익 요건은 기업의 1년간 이익액이 25억 원 이상, 3년 합계로 5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현대로지스틱스의 당기순이익은 -312억 원이다.
현대로지스틱스처럼 적자가 나는 기업은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000억 원 이상을 넘어서야 상장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지속적인 실적 적자나 그룹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공모 후 시가총액이 40000억 원을 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상장 문턱이 낮다. 자기자본이 1000억 원 이상이거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 원 이상이면 대형법인으로 지정돼 자본구조나 실적에 상관 없이 상장이 가능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거래 규모나 투자자 저변 등에서 한수 아래지만 그만큼 상장 조건이 덜 까다롭다"며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무조건 상장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유가증권시장이든 코스닥이든 가리지 않고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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