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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회사채 시장서도 '씽씽' 현대건설 이어 삼성물산·포스코건설 등 건설사 흥행여부 관심

정준화 기자공개 2014-02-18 14:06:3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7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회사채는 현대차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완판 행진 중이다.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오버부킹 됐고, A급인 현대다이모스도 비슷한 시기에 수요 예측에 나선 AA급 보다 많은 인기를 모았다.

뒤를 이어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현대로템과 현대파워텍 등이 흥행몰이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밖에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의 회사채 발행 성공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로도 연결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 회사채 '완판행진'...현대차 '후광'

지난 달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철강산업의 불황이 여전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현대차 그룹이란 후광을 가지고 있는 현대제철 회사채에 열광했다.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000억 원 모집에 70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결과를 감안해 발행규모를 4000억 원으로 1000억 원 늘렸다.

뒤를 이어 현대건설이 1000억 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밝혀지면서 건설사들의 크레디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막상 수요예측을 진행해보니 1000억 원 모집에 1900억 원 기관투자수요가 들어왔다. 특히 회사채 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1000억 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청약일인 오는 18일 추가적인 주문을 예상하며 발행규모를 2000억 원으로 늘리는 자신감도 보였다.

비슷한 시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현대다이모스도 흥행 여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는 신용등급이 A+다. 최근 회사채 투자 수요가 AA급에 쏠리고 있어 A급은 성공을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1000억 원 모집에 3배가 넘는 3050억 원의 기관투자수요가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보다 높은 현대건설보다 기관투자수요가 많았고,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용등급 AA-의 CJ CGV 보다도 두 배 가량 수요가 많았다. 기관투자가들은 신용등급은 이들보다 낮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든든한 캡티브 마켓을 확보한 현대다이모스를 더욱 주목했다.

◇'흥행보증' 현대차 계열사 회사채 계속 쏟아진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제작업체 현대로템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규모는 2000억 원 수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이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A+로 현대다이모스와 같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역시 신용등급은 낮은 편이지만 현대차그룹 프리미엄을 받아 무난한 수준의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00억 원 회사채를 발행할 때에도 4배 이상의 수요가 몰려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실적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우크라이나 고속철 무기한 운행 중단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투자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도 9000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표시채권)를 발행한다. 이는 올들어 공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이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는 첫 사례다. 또한 지난해 11월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한 단계 오른 이후 첫 발행이기도 하다.

현대파워텍은 현대·기아차의 약진에 힘입어 큰 폭의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350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378억 원, 당기순이익은 1369억 원이다.

이밖에 현대차, 현대위아, 현대BNG스틸 등의 회사채 만기도 상반기 중 돌아와 추가적인 발행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차그룹 회사채는 6조 원에 육박한다.

◇삼성물산·포스코건설도 추진...현대건설 흥행 이어갈까

수요예측에 흥행한 현대건설에 이어 삼성물산도 내달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 원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이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현대건설과 같은 AA-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중 무난하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곳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꼽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달리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441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7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6%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비교해 445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6%로 직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신용등급 AA-인 포스코건설도 1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예상발행금액은 4000억 원으로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3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 차환을 위한 발행이다. 발행 물량이 4000억 원으로 많아 부담스럽지만 실적 호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사업 손실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물량 소화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8조 원과 406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은 중동 중심의 해외사업에 집중한 타 건설사와 달리 중남미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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