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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펀드 활성화, 비우량債 공급확대가 우선" [thebell Credit Forum]황광숙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채권전략팀 이사

서세미 기자공개 2014-02-28 08:47:3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의 하이일드펀드와 같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공모 회사채 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량채에 비해 절대 규모가 부족한 비우량 채권 확대의 현실성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황광숙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채권전략팀 이사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더벨 크레딧 포럼을 통해 공모 회사채 펀드 활성화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황 이사는 "펀드의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성 있는 우량 회사채와 금리 메리트를 부각할 수 있는 BBB급 기업의 채권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라며 "하지만 시장에 펀드에 담을 만한 BBB급 채권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모 회사채 펀드 시장을 형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우량 채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를 받아 줄 수요기반을 형성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황 이사는 관리형 CDO(Managed CDO)나 콘듀잇 ABCP등으로 투자를 유도해 발행과 유통을 원활히 하는 것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 회사채 공모펀드 활성화 필요조건은

2014 더벨 크레딧 포럼9
황광숙 신한금융투자 이사
최근 금융 당국에서는 '창조 경제' 정책에 발 맞춰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BBB급 이하 기업들의 조달을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황 이사는 "세제 지원을 한다고 해서 하이일드 펀드가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제대로 운용되기 위한 필요한 전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모 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투자 종목의 다양화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이상의 채권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리테일에서 거래되는 회사채 규모가 현격히 줄었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월 42.3%에서 올해 1월 72.9%로 증가했다. 반면 BBB급은 같은 기간 비중이 24.9%에서 5.5%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4일 기준 BBB급의 발행 잔액은 11조 5000억 원이다. 여기서 기피업종인 건설, 조선, 해운과 동양증권을 제외하면 투자 가능한 발행 잔액은 5조 원에 불과하다.

설사 펀드에서 BBB급 이하 회사채를 담는다고 해도 매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펀드 운용이 어렵다. 공모펀드의 경우 수탁고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해선 소액 채권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문제는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100억 원이 거래 기본 단위이라는 점이다. 1억 원을 환매하려고 해도 100억 원짜리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황 이사는 "효율적으로 펀드 운용을 위해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다양해야 하고 원활한 매매를 통해 환매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며 "투자종목이 부실화 됐을 때에 대비한 대응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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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한금융투자

◇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해 투자 대상을 늘려야"

황 이사는 발행 시장은 물론 유통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리테일 회사채를 늘리기 위해 비우량 회사채의 자금조달 경로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기업 신용도가 일정 수준 미달하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100% 신용공여하는 P-CBO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공모 펀드가 발행물과 유통물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관리형 CDO(Managed CDO)를 발행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관리형 CDO는 P-CBO와 달리 발행된 이후에도 편입된 종목을 매매할 수 있다. 새로운 종목을 추가로 담을 수도 있다. 황 이사는 "관리형 CDO는 P-CBO와 달리 운용이 가능해 발행 기간 동안 샀다 팔았다 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일정 규모의 주식을 편입하고 있어 펀드 환매에 대한 대응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콘듀잇 ABCP(Conduit ABCP)를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효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황 이사는 "콘듀잇 ABCP는 은행 등을 통해 기초자산이 되는 회사채에 대해 신용보강을 받는 동시에 자산운용사가 편입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프론티어 ABCP는 우리은행이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우리자산운용이 자산을 관리하는 구조다.

투자 대상을 늘리기 위해서 리테일 채권 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지역금융기관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테일 채권의 주요 투자자는 단위농협, 단위신협, 단위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이다.

황 이사는 "지역금융기관은 고수익 운용 수요는 있지만 채권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역금융기관들의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 자금조달을 활성화하는 목적으로 펀드 가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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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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