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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골칫덩이 자회사에 '한숨' 삼양이노켐·삼남석화 등 손실 확대..삼양홀딩스 실적 동반 악화

채진솔 기자공개 2014-03-17 10:01: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양이노켐과 삼남석유화학이 시황 침체에 따른 수익 저하로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결 실적이 저하되는 등 삼양홀딩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3291억 원, 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6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1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삼양홀딩스는 자회사의 성적표에 따라 실적이 움직인다. 지분을 50% 이상 확보한 곳을 비롯해 경영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한 기업은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이들 기업의 실적을 연결 실적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지분 80%를 보유한 삼양이노켐은 연결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경영권을 쥐고 있지 않은 투자기업은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한 뒤 지분법손익 형태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삼양홀딩스는 삼남석유화학의 실적을 지분법손익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원인은 자회사인 삼양이노켐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3분기까지 49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 실적까지 더할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PC(폴리카보네이트)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BPA(비스페놀A)를 생산해 삼양화성에 판매하고 있다. 삼양화성(PC생산)→삼양사(PC판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BPA 공급 과잉 현상과 경기 불황에 따른 폴리카보네이트 수요 감소로 시황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삼양이노켐은 2009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고 2011년 7억 원, 2012년 263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황 침체로 지난해 말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삼양홀딩스의 영업이익 감소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산업계열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삼남석유화학의 실적도 악화되면서 삼양홀딩스의 순이익을 갉아 먹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154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의 관계기업 가운데 장부가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1473억 원에 달하고 있어 비중이 높은 계열사다. 삼남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1조 5667억 원, 7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16%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00억 원가량 확대됐다.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를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은 2012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X)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품마진이 크게 줄고, 공급과잉 현상까지 겹치면서 손실규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PX가격이 TPA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이 크게 저하됐다. PX의 국제가는 2013년 톤당 1470달러였지만 같은 기간 TPA가격은 톤당 1076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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