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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 체제' 출범 대우인터, 향후 행보는? 전병일 신임 대표, 자원·에너지 역량 강화 나설 듯

강철 기자공개 2014-03-20 10:4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통 '대우맨'인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사진)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래 성장 에진의 핵심인 에너지, 자원개발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사 업무에 능통한 전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선임된 전병일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계열로 편입된 2010년 이후 첫 대우그룹 출신 대표이사다. 전임 대표였던 이동희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비상임 경영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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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조선공업,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친 정통 대우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독일 프랑크프루트 법인 임원, 폴란드 바르샤바 법인장, 우즈베키스탄 주재임원, 중앙아시아 총괄전무 등을 역임했다. 2009년 대우인터내셔널 영업2부문장(부사장)에 올랐고, 201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는 기계, 플랜트,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섬유, 전자제품 등 주력 취급 상품의 신규 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업2부문장으로 재직하는 기간 동안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연평균 30%의 수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0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얀마 가스전, 우즈베키스탄 육상광구 등 굵직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도 주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미얀마 가스전은 향후 연간 3000억~4000억 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표는 취임사에서 제2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 등 자원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는 에너지, 자원개발 등 핵심 사업의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권오준 신임 포스코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북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셰일가스 탐사권 발굴, 미얀마 가스전의 효율적인 운영, 캐나나 타이트 오일광구 시추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풍부한 해외 자원개발 경험과 함께 대우맨으로서 내부적인 결집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 사장이 적임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이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기술담당으로 참여하는 등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정에 밝다"며 "회사의 성장과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의 직위가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격하된 만큼 향후 신규 투자나 사업 추진에 있어 영향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전 대표가 포스코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 이동희 부회장 만큼 회장과의 의사 소통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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