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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상거래 '원위치' 시킨 이유는 광고사업 효율성 극대화…샵N '강력 드라이브' 복안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4-03-25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4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털 공룡' 네이버가 자회사의 온라인 광고와 전자상거래 사업을 흡수합병한다.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의 추격을 뿌리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전자상거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오는 7월 1일자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의 광고·비즈니스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할해 네이버로 편입하는 분할합병계획을 체결한다. 100%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광고·비즈니스 플랫폼 사업부문과 IT인프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전자를 네이버가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네이버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포털 업체들의 주 수익원인 광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까닭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2235억 원 가운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벌어들인 매출이 7112억 원으로 전체의 58.1%에 달한다. 단독 기준 자회사의 매출이 모회사보다 많은 구조다.

◇경쟁심화 온라인 광고 사업 내재화…효율성 극대화

네이버의 전신인 NHN은 지난 2009년 온라인 광고사업을 분할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설립했다. 당시 NHN은 "향후 10년 동안 해당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NHN 국내사업 총괄 대표를 역임한 최휘영 사장을 대표에 취임시키기도 했다.

네이버는 불과 5년 만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원위치' 시켰다.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해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계열사 내에 겹치는 플랫폼 개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할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광고·비즈니스 플랫폼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유지하는 데 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더이상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경쟁자는 세계 최대의 포털 업체 구글이다. 온라인 광고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은 지난해 7% 성장했지만, 네이버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해당 시장은 구글의 몫이 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하다. 구글은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담(Ad@m)을 보유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벤처기업 TNK팩토리마저 인수합병(M&A)해 모바일 광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 검색 기능을 앞세워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한 네이버가 한동안은 광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면서도 "국내외 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한 네이버가 비용 절감은 물론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극대화하고자 광고 사업부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성장 동력 '전자상거래' 공격적 행보 예상

광고 일변도의 수익 창출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전자상거래 사업도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네이버가 품게 됐다. 이 역시 광고와 마찬가지로 포털 사이트에 유입되는 검색 트래픽을 활용한다. 잠재적 소비자가 될 검색 이용자들과 개별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을 연결시키는 구조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커머스N(Commerce N)이란 카테고리 아래에 샵N과 체크아웃, 럭키투데이 등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네이버 회원들의 경우 개별 인터넷 쇼핑몰마다 별도로 회원가입할 필요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한 뒤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샵N은 지난해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샵N의 거래액은 전년의 약 2200억 원에서 1년 만에 4배나 성장했다. 거래액은 고객이 샵N을 통해 구매한 대금의 총 합계다. 네이버는 이 가운데 일정%를 수수료로 챙기게 된다. 수수료는 최대 10%대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 분야는 포털끼리는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마저 경쟁 상대로 떠올라 더이상 '블루 오션'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전자상거래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사업에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이상 상당한 투자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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