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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캐나다 혈액제제시장 진출 그린필드방식, 2000억 이상 투자 예정…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

정호창 기자공개 2014-04-07 09:49:3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7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이 캐나다 혈액제제 시장에 진출한다. 2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현지 법인과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7일 제약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은 최고경영진들의 논의를 통해 캐나다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현재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규모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돼 녹십자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그룹은 캐나다에 국내 오창공장과 비슷한 규모의 혈액제제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준공된 녹십자의 오창공장은 연간 70만 리터의 혈장처리 능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이다.

녹십자는 오창공장 건설에 총 13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따라서 이번 캐나다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공장 건설비와 현지 법인의 초기 운영자금 등을 합쳐 최소 2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투자비의 절반을 차입(Loan)하고 나머지 절반은 에퀴티(Equity) 출자금으로 마련하는 재무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부 투자금 유치를 위해 현재 국내 연기금 및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과 접촉하며 투자조건을 협의 중이다.

면역글로블린(IVIG) 등 혈액제제 사업은 녹십자그룹의 주력 사업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혈액제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3%에 달한다. 의약업계에서는 녹십자의 혈액제제 사업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혈액제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그동안 꾸준히 모색해왔다. 현재 중동과 남미 등 이머징마켓에 혈액제제를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캐나다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녹십자의 혈액제제 수출이 확대되고 미국 시장 진출 역시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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