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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한' 한라홀딩스, 알짜 자회사 활용법은 만도헬라·한라스택폴 등 보유..IPO·배당 통한 현금창출 역량 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11 10:0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가 직접 보유하게 될 알짜 자회사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활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금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이들 자회사들을 새로운 자금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그룹의 새로운 지주회사가 될 한라홀딩스는 만도 사업부 분할 과정에서 △한라마이스터와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이하 만도헬라) 등 3개 자회사를 직접 보유할 계획이다. 3개사를 제외한 다른 자회사는 모두 제조사업부문인 '만도'로 넘어간다.

한라홀딩스 자회사 현황

한라마이스터의 경우, 순환출자의 연결 고리라는 특수성을 지닌 탓에 지주사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 후속조치를 진행하는데 있어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한라스택폴과 만도헬라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사업회사인 만도와 사업적 연관성이 매우 높은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만도헬라는 지난 2008년 DAS(운전자 보조시스템·Driver Assist System)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헬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계열사다. 전자제어 전장시스템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센서 등 핵심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만도헬라는 사실상 제품 전량을 만도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3395억 원)과 계열사 내부 매출 거래액(3394억 원)이 거의 동일하다. 대표적으로 만도와 2759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고, 만도의 중국 계열사인 'Mando Suzhou Chassis System'에도 600억 원이 넘는 제품을 팔았다.

한라스택폴도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한라스택폴은 2008년 한라그룹이 캐나다 스택폴사와 손잡고 만든 자동차 부품회사로 자동차 트랜스미션과 엔진에 적용되는 캐리어, 스피드 센서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078억 원 가운데 44.2%에 해당하는 477억 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만도헬라와 마찬가지로 만도와의 매출 거래가 369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직계열 체제상 만도헬라와 한라스택폴은 모두 사업회사인 만도로 이관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양 사 모두 향후 지배구조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한라홀딩스의 탄탄한 자금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직속 자회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홀딩스는 그룹 지주회사로서 '㈜한라→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역할을 맡게 될 개연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한라마이스터가 보유하고 있는 ㈜한라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또 ㈜한라를 지주사 아래로 두기 위해 ㈜한라가 보유하게 될 한라홀딩스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숙제도 떠안고 있다. 여기에 만도 지배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만도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취득할지도 고민거리다. 지분 매입 등 지주사 전환 후속 작업을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한라그룹은 후속 조치에 따른 자금 지출을 감안해 현금성 자산 4500억 원을 한라홀딩스에 배정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자금 조달 창구가 필요하다고 판단, 알짜 자회사를 한라홀딩스로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만도헬라 실적

만도헬라는 한라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계열사로 생산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고속 성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첫 제품 생산에 들어간 2010년, 25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3년 여 만인 지난해 10배가 넘는 339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0% 증가한 173억 원을 기록했다.

한라스택폴도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설립 후 최대 실적인 매출 1078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최고 수준인 11.8%에 이른다.

한라스택폴 실적 추이

만도헬라의 경우, 기업공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만도헬라 상장 시, 최대주주인 한라홀딩스는 구주 매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라스택폴은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 수년 간 흑자 행진을 이어온 탓에 배당 재원인'미처분 이익 잉여금'이 384억 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라홀딩스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 4500억 원과 만도헬라 등 자회사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계열사 상장은 실행 기간과 시장 밸류에이션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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