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널정보통신, 라미르호텔 인수자금 조달 계획은? 작년말 자산총계 452억...호텔 인수대금 584억 '배 보다 배꼽 큰 격'
박제언 기자공개 2014-04-30 14:38:4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9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씨그널정보통신(이하 씨그널정보)이 파고다호텔(옛 라미르호텔)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인수 자금 조달이나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의 자산총액 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씨그널정보는 지난달 18일 주식회사 파고다로부터 파고다호텔을 584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씨그널정보는 파고다호텔 인수계약과 함께 계약금 58억 4000만 원과 1차 중도금 4억 6000만 원을 파고다에 지급했다. 여기에 오는 30일까지 2차 중도금 401억 원, 6월말까지 잔금 120억 원을 지급하면 계약이 완료된다.
문제는 씨그널정보가 호텔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이 되느냐다.
호텔 인수가격인 584억 원은 작년말 기준 씨그널정보의 자산총계 452억 원 보다 132억 원이나 많은 액수다. 이 때문에 씨그널정보에서 추진 중인 142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호텔 인수대금으로 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상증자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납입일은 오는 6월 24일로 호텔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 일주일 전이다.
다만, 씨그널정보는 금융감독원에 이번 유상증자로 모집하는 자금 중 92%인 130억 원을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명기했다. 이는 기존 차입금을 갚아 또 다른 금융권 차입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증자 대금이 호텔 인수 자금으로 이용될 가능성은 적다.
씨그널정보는 남은 호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권에서 부동산 담보대출로 32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200억 원을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씨그널정보 유상증자의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씨그널정보는 관광서비스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매출액 증대 및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신규사업이 예상과 달리 실적이 저조하고 투자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못 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는 물론 기업가치에 있어서도 심각한 악영향이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씨그널정보는 통신망구출 솔루션 및 통신단말 사업을 하는 업체로 201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 후 최대주주였던 강호덕 전 회장은 카메라렌즈 전문업체인 삼양옵틱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삼양옵틱스는 인수 8개월만에 회사 지분 및 경영권을 코너스톤글로벌인베스트먼트(이하 코너스톤)에 매각했다.
코너스톤 역시 씨그널정보를 인수한 지 5개월만인 작년 7월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자문사까지 선정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코너스톤은 지난 1월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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