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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아주캐피탈, 사업·재무 지금이 꼭지? 비은행 넌 캡티브 한계 봉착…건전성, 수익성 저하

황철 기자공개 2014-05-13 11:37:4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은 관리금융자산 4조5000억 원을 넘어선 캐피탈사다. 업계 독보적인 지위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선두권 캐피탈사 중 최고의 사업경쟁력을 갖춘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신용평가 측면에서의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경쟁 대형사들이 대부분 AA급에 올라 있지만 오랜기간 A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계에 비해 떨어지는 조달안정성이나 건전성 관리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넌 캡티브(Non Captive) 여전사로서 사업안정성에 대한 우려 역시 실적의 부침을 겪을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

특히 아주그룹의 재무 여력상 유사시 대주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신용평가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새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원가능성은 달라지겠지만 지배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장의 신용도에는 제약 요인이 될 전망이다.

◇ 자산건전성 저하, 수익성 부침 심화

아주캐피탈이 다시 한번 변곡점에 섰다. 옛 대우에서 아주그룹으로 경영권이 이전된 지 10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과거 대우자동차의 풍부한 캡티브(Captive) 수요를 바탕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정상급 여전사로 성장했다.

2005년 아주그룹 편입과 함께 캡티브 기반이 사라진 이후에도 주력 부문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해 왔다. 자동차할부금융을 중심으로 관리금융자산을 4조5000억 원대로 늘릴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그간 쌓아온 영업력이 기반이 됐다.

그러나 비은행계 넌 캡티브 여전사로서 이만한 규모를 유지하는 데는 적잖은 내상과 시장의 우려를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2012년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 감소와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건전성 지표 역시 비은행계 넌 캡티브 여전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캐피탈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1년 533억 원, 2012년 241억 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업계에서 가장 열위한 수준에 놓여 있다.

금융위기 직후 꾸준히 낮아지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3.92%로 2012년 3.86% 대비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할부금융사 평균 3.16%보다 크게 높다. 넌 캡티브 여전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한 중고차할부금융 등 비우량 여신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탓이다.

여전사 신용평가의 핵심 중 하나인 조달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지난해 연말 아주캐피탈의 총차입부채는 4조4026억 원에 달한다. 이중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유동성차입금이 절반에 가까운 2조 원 어치나 쌓여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 2163억 원 대비 상환 부담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은행계 여전사의 경우 유사시 조달 안정성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차입금 만기구조의 장기화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한다.

◇ 대주주 지원 가능성, 매각되면 나아질까?

대주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그룹 지배구조 상의 한계도 아주캐피탈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캐피탈업은 유사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신용등급에 가장 높게 반영된 업종으로 분류된다.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이 KT·롯데·신한·산은·IBK캐피탈 등 상위권 경쟁사(AA-)보다 낮은 A+에 머물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기도 하다.

아주캐피탈은 그룹 전체 자산과 매출의 약 90%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규모로 볼 때 타 계열사의 지원을 기대하기에는 덩치가 워낙 크다. 아주산업 연결 기준 순이익은 55억 원(2012년 기준) 정도로 유사시 재무적 지원에 나설 여력도 부족하다.

앞으로 대주주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신용등급은 달라질 전망. 하지만 아직 매각작업 초기 단계여서 성사 여부조차 예단하기 어렵다.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자금조달 등의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금융에서 완성차업체와 계열 관계냐 협력 관계냐는 사업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라며 "아주캐피탈의 경우 상위권 시장지위를 유지했지만 경기침체 때마다 넌 캡티브 할부사의 한계를 자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캐피탈 업종 내에서 건전성 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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