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극강의 현금여력..단기조달로 극대화? 순차입금 -6400억, 유보 현금 단기자산 투자…금융수익 창출
황철 기자공개 2014-05-15 14:35:43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3일 12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들어 단기자금시장에서 빈번하게 조달을 집행하고 있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번갈아 가며 수시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수 년간 실질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며 6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막강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이며 연간 남아도는 돈만 1000억 원 안팎에 달한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보유 유동성의 대부분을 짧은 시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했다. 재무적 여력을 유지하며 이자수익 등을 추가로 창출해 보유 유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수일에서 한두 달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가용 현금은 줄었다. 단기적인 자금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어음이나 전자단기사채를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단채·기업어음 발행 빈도 확대
현대홈쇼핑이 올해 들어 단기자금조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년만에 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하고 전자단기사채로도 수백억 원의 자금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1~3영업일에 한 번 꼴로 100억~600억 원이 넘는 돈을 단기자금시장에서 마련하고 있다.
13일 현재 현대홈쇼핑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잔액은 770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4월18일 60억 원을 시작으로 22일 180억 원, 25일 600억 원, 30일 330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조달 빈도를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 8일 310억 원, 9일 200억 원, 12일에도 26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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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는 2일~10일짜리 초단기물로 운영자금 용도의 본격적 차입으로 보긴 어렵다. 단기자금수지를 맞추기 위한 용도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4000억 원에 달하는 전자단기사채 한도를 설정해 앞으로 활용도를 더욱 끌어올릴 개연성이 크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1일 520억 원어치의 기업어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전자단기사채로 조달의 축이 넘어가 현재 기업어음 미상환 잔량은 없다. 앞으로 전단채와 기업어음을 병행해 자금수요에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의 재무구조만 보면 장단기 조달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물론 영업현금창출력이 워낙 우수해 장단기 자금수요에 대처하고도 남는다.
현대홈쇼핑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지난해 연말 기준 6435억 원에 달한다. 연간 에비타(EBITDA) 1509억 원,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1155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방송기자재 구입 등 100억원 미만의 경상적 비용에 그치고 있어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잉여자금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금융수익 연간 200억, 재무 효율성 강화
현대홈쇼핑은 사내 유보한 잉여자금 대부분을 예금 등 단기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동성금융자산 규모는 6350억 원에 달한다. 이를 제외한 85억 원 정도만 현금(즉시 현금화 가능 자산 포함)으로 남겨두고 있다.
차고 넘치는 현금여력을 활용해 부수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예금 이자 등을 통해 208억 원의 금융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재무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일~한두 달 정도 기간 동안 필요한 자금수지를 맞출 수단이 필요했다. 최근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내부 유보 현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단기자금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부담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워낙 막강해 재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기자금시장을 활용한 차입전략 역시 재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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