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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엠텍, 신사업 '도시광산' 골칫거리 전락 적자전환 주범, 탈세 혐의도… 권오준 회장 고강도 구조조정 지시

강철 기자공개 2014-05-22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엠텍이 2010년부터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도시광산 사업이 기존 사업의 수익을 까먹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엠텍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포스코엠텍은 현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도시광산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광산'은 도심에서 쓰고 버린 컴퓨터, 휴대전화 등으로부터 가치 있는 금속을 뽑아내는 일종의 재활용(Recycling) 사업이다.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주로 영위하던 사업이었으나 신재생사업이 부각되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 포스코엠텍, LS-Nikko동제련, 고려아연을 비롯한 대기업의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매출액 9025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 순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1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2008년 이후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 물량을 토대로 꾸준하게 흑자를 달성하던 포스코엠텍이 갑자기 적자를 내자 포스코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적자의 주범은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부로 포함된 도시광산 사업이다. 도시광산 부문은 지난해 206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철강제품 포장, 포장설비 판매 등 기존 사업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까먹었다.

포스코엠텍은 2010년 희유금속 고순도화 업체인 나인디지트를 인수하고 2011년에는 폐자원 수거업체인 리코금속을 잇따라 인수하며 도시광산 사업에 발을 디뎠다. 이를 통해 수익이 크지 않은 철강부원료와 제품포장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1월 두 회사를 모두 흡수합병시키며 '폐자원 수거 -희유금속 추출 - 판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도시광산 사업은 첫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거란 기대에 크게 반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원재료인 폐자원(스크랩)의 조달 기반이 굳건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요가 줄다보니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단순 상품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탓이다. 인수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의 부실을 정리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됐다.

여기에 무자료 거래, 폐기물 불법 반입반출 등 도시광산 업계에 만연한 불법 행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부수적인 비용을 발생시켰다. 국세청은 올해 초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포스코엠텍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77억 원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것은 추징금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로 추정된다.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엠텍이 도시광산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아주 나쁜 사업 상대자를 만났다"고 언급한 것은 인수 전 두 회사의 사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엠텍이 폐자원 수집과 관련한 인허가, 원료수급 네트워크 등 두 회사가 가진 인프라를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도시광산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부실을 정리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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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엠텍은 올해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경목 부사장을 중심으로 도시광산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이 대표에게 구조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일임한 상태다. 포스코가 계열사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포스코엠텍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엠텍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로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도시광산 사업부의 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엠텍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도시광산 사업 중 제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단순 트레이딩의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가 절감을 위해 폐전선 조달처를 추가로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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