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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롱숏ELB 리테일 발행 실패 자문사 한 곳만 스왑계약..운용성과 비교 불가

송종호 기자공개 2014-05-30 15:37:48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리테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롱숏 파생결합사채(ELB) 발행을 시도했지만 최소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 등이 이미 수 차례에 걸쳐 같은 상품을 순조롭게 발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롱숏 ELB의 사모 발행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일반지점과 WM클래스 등의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최소 모집금액인 30억 원을 채우지 못해 결국 발행이 무산됐다. 1인당 최소 가입한도를 3억 원으로 정했지만 7영업일 동안 5명의 개인투자자로부터 15억 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롱숏 ELB는 전문투자자 전용 금융상품이었으나 지난 3월 금융당국이 가입한도를 폐지하면서 리테일 판매가 가능해졌다. 대우증권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4월 1일 처음으로 190억 원을 리테일로 판매했고 그 이후에도 5차례에 걸쳐 6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도 5월 들어 2회 발행해 300억 원을 모집했다. 최소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해 발행이 취소된 사례는 없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소 가입한도를 3억 원으로 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금액이어서 모집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 가입금액을 1억 원으로 낮추고 다시 발행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최소 가입금액이 높아 발행이 무산됐다는 것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 4월 3억 원을 최소 가입금액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ELS일수록 판매가 잘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며 "판매직원이 상품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금융상품을 투자자에게 권유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기관투자가 대상으로도 롱숏 ELB 판매 실적이 총 200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점의 직원들은 사실상 이 상품을 팔아 본 경험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롱숏 전략을 담당할 자문사 선정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많게는 5개 투자자문사의 성과를 비교해 운용 자문사를 선정한 것과 달리 대우증권은 타임폴리오투자자문 한 곳과 단독으로 에퀴티스왑계약을 맺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성환 타임폴리오투자자문 대표가 과거 대우증권 상품운용부서에서 일했다는 인연으로 단독 운용 자문사로 선정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복수의 자문사와 스왑계약을 맺고 리테일 운용에 적합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투자자에게 해당 자문사가 리테일 운용을 맡은 이유와 성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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