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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화학, 2차전지 '키우고' 태양광 '털고' STM 유증 참여로 경영권 확보...그룹사 시너지 '신수종 사업 강화'

김익환 기자공개 2014-06-24 08:13:3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정밀화학이 2차전지 사업은 키우고, 태양광 사업은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합작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인 반면 태양광 합작사 지분은 일부 매각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티엠(이하 STM)이 오는 25일 추진하는 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2대주주인 일본 토다공업(Toda Kogyo)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는 예정대로 출자에 나선다. 토다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권주는 삼성정밀화학이 인수키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STM에 52억 원(실권주 포함)을 출자해 지분율이 50%에서 58%로 확대된다. 반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토다공업의 지분율은 36.2%에서 28.2%로 줄어든다. 삼성SDI의 경우 8억 원을 출자해 13.8%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다. 삼성정밀화학이 유상증자를 통해 50%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확보, STM의 경영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11년 삼성정밀화학은 토다공업과 50대 50으로 합작해 2차전지 업체인 STM을 출범시켰다. STM은 연산 2500톤 규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제조설비 투자에 나서 오는 3분기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토다공업에서 투자 여력이 없어 실권주를 대신 인수하게 됐다"며 "토다공업과 합작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이 2차전지 사업에선 속도를 내고 있지만 태양광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28일 태양광 폴리실리콘 합작사 에스엠피(이하 SMP) 지분 35%를 합작 파트너인 미국 선에디슨에 1439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의 SMP 지분율은 50%에서 15%로 감소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매각은 시황이 들쭉날쭉한 태양광 투자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은 시황 변동이 큰 불안정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이 태양광 사업은 축소하고 2차전지 사업은 키우는 이유는 그룹의 신사업 방향과 맞물린다.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그룹은 신수종사업의 하나인 2차전지 사업 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가 2차전지 완제품을 생산하고, 삼성정밀화학이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해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SDI가 2차전지 분리막 기술을 갖춘 제일모직까지 합병하면서 2차전지 사업 수직계열화도 가능하다.

반면 태양광 사업에선 발을 빼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합작사 지분을 매각한 데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삼성SDI가 태양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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