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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몸집불리기 '명암' [Company Watch]동양파워 인수, 설비투자 속도...재무구조 훼손 우려

김익환 기자공개 2014-06-25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3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상장(IPO)을 앞두고 몸집불리기에 착수했다. 동양파워 인수와 설비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몸집불리기 한창...동양파워 인수, 잇단 설비투자

포스코에너지는 몽골에 450MW 규모의 석탄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GDF수에즈·소지쯔상사·뉴콤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소 사업체 지분 30%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사업을 추진한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번 사업은 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이 25년간 운영하다 몽골 정부에 넘기는 건설·운영사업(BOT, Build·Operate and Transfer)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이며 투자비는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에너지는 몽골 사업에 앞서 지난 18일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양파워는 보유한 강원도 삼척 부지에 2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발전소 투자비는 4조 원대로 추정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동양파워 인수가격으로 40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경쟁업체의 입찰가격인 30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발전 단가가 저렴하고 연중 내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동부당진발전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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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내년 1월까지 인천 LNG복합화력발전소 7·8·9호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 발전소를 비롯해 포항부생복합발전소, 태양광발전소 등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6100억 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IPO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재무구조 악화 부메랑

포스코에너지의 몸집불리기는 상장(IPO)을 염두에 둔 기업가치 끌어올리기로 해석된다. 포스코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한 계열사 IPO를 준비 중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지난 5월 계열사 상장에 대해 "포스코에너지가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용량(3월 말 기준)이 3474MW로 민간발전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GS E&R을 품에 안은 GS그룹의 추격이 거세다. IPO 때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몸집을 불려 경쟁자를 뿌리치고 민간발전사업자 1위를 지킬 필요성이 있다. IPO시점은 인천 발전소 7·8·9호기가 준공돼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동양파워가 영위하는 석탄화력발전은 기저발전 사업으로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동양파워 인수 등을 IPO를 위한 몸집불리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구조 훼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와 내년까지 6100억 원의 설비투자에 동양파워 인수대금(4311억 원), 몽골 투자까지 줄잡아도 내년까지 1조 원이 웃도는 투자금을 지출해야 한다. 2012~201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667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 상당수는 차입금에 의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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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이후 설비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추세가 이어졌고 2012년 부채비율은 258.2%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0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 등을 발행하며 167.5%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1분기말 17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 284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자비용 등으로만 691억 원을 지출했다.

영구채 발행으로 끌어내렸던 부채비율이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차 증가할 조짐이 보인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투자비 집행까지 기간이 남아있어 자금조달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고 자금 운용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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